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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촌놈 시몬, 타이페이를 가다-2

단군 이래 최대 기자단(?)

임상훈(시몬) 2005-03-22 17:04:43

3 9일부터 14일까지 촌놈시몬은 타이페이에 있었습니다. EQ2를 보러 갔다가 며칠 더 눌러앉았죠. 그 기간 동안 있었던 허접한 일들을 타이페이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동지 촌놈/촌♡들을 위해 털어놓습니다. / 운영자 주

 

 

 

 

1. 단군 이래 최대 기자단(?)의 사연은...

 

취재진 중 한 명이 단군 이래 한국 기자들이 가장 많이 왔다고 하더군요. 단일 행사로, 게다가 단일 업체의 초청으로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한꺼번에 타이완으로 온 경우는 정말 처음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초청한 배경이 무얼까요? 감마니아가 EQ2 이스트버전에 굉장히 큰 기대를 걸고 있어서겠죠. 하지만 단순히 그건만은 아닐 겁니다. EQ2가 한국에서 찬밥 대접을 받은 면도 있었을 겁니다. 지난 해 해외 게임 미디어들은 대개 ‘WOW EQ2’의 경쟁 구도를 크게 다뤘었죠. 반면 한국에서 EQ2는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해 왔구요.

 

온라인게임에 관한한 국산품이 워낙 세고, 역대 수입품들이 죽을 쒀온 게 사실이지만, 연초에 여기저기서 실시하는 올해 기대작리스트에 EQ2가 끼지 못한 것은 그쪽 입장에서는 좀 억울했을 법도 하죠.

 

 

 

2. 존 로렌스는 왜 EQ2 이스트 버전의 책임자가 됐을까?

 

행사장을 가니, 앨버트 류는 물론 SOGA SOE의 쟁쟁한 멤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EQ2의 이스트버전을 책임지고 있는 존 로렌스라는 양반이었죠. , 몇몇 기자들에겐 Carrie 양과의 재회 여부가 더 큰 관심사이긴 했지만요. ㅋㅋ -_-;;

 

 

존 로렌스를 주목했던 건 동양 버전을 만든다면 동양 게이머의 정서를 이해하는 동양인이 책임을 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래서 공식 Q&A가 끝난 뒤 대뜸 캐물으러 갔습니다. 어쩌다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요.

 

알고보니 원래 프라이스워터하우스라는 유명한 컨설팅 업체의 중국 지사에 있던 양반이더군요. 거기서 컴퓨터 관련 컨설팅을 2년쯤 하다가,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 터에 미국의 스퀘어에닉스 지사로 옮길 기회가 생겨서 그리로 갔다가, SOE를 거쳐 SOGA까지 굴러굴러 오게 된 것이었죠.

 

 

SOGA SOE와 감마니아의 합작법인이니, SOE 입장에서는 대만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할 테고, 또 오리지널 버전의 특성과 동양 정서의 조율이 필요한 프로젝트이니만큼 중국어가 가능한, 컨설턴트 출신의 미국인이 책임자로 낙점 받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3. EQ2 이스트 버전의 균형 잡기

 

EQ2 이스트 버전. 힘든 작업일 겁니다. 대중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드코어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오리지널이 훼손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말이죠. 게다가 현재 국내 EQ 유저나 EQ2(북미 서버) 유저들은 대부분 어설픈수정을 반대하는 하드코어에 가까운 입장이니, SOGA는 정말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하겠죠.

 

던전 앤 드래곤에버퀘스트시리즈의 컨셉 아티스트인 프랭크 판제라의 왕팬인 일본인 히사로 노가 2D 캐릭터 원화를 맡은 것은 나름대로 그런 고민의 산물 같았습니다. 원화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도 동양 게이머의 정서에 맞추는 절묘한 줄타기가 성공할 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직은 이스트버전의 캐릭터에 정이 가지 않더군요. WOW 때도 그랬듯, 정은 쌓이는 것이라지만, 그래픽에 관해서도 일본과 한국 게이머 사이에 취향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특히 3D 실사풍 그래픽에서는 더욱더 그렇구요.

 

 

4. 타이페이 풍경

 

행사장을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PC방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도통 PC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좀 희한하더라구요. 4년 전 다른 이유로 타이완을 왔을 때만 해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던 왕카’(망의 중국식 발음 과 카페의 가 합쳐진 조어)를 아직까지 한 곳도 못 보았습니다. 대신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었는데, 한국 컵라면을 몇 개 사서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보통 호텔 하면 화려한 느낌의 외간을 떠오르게 되는데, 타이페이에서 그런 곳은 정말 발견하기 힘듭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아열대성 기후대에 속해 비가 많이 내리니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특히 하루에 한두 차례 스콜이라고 불리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죠. 또 습도가 굉장히 높구요. 그래서 페인트 칠을 하기가 굉장히 곤란하죠. 마르지도 쉽지 않고, 비가 오면 말짱 꽝이니까요.

 

 

그래서 타이페이 시내의 건물들은 대개 타일로 외관을 씌웁니다. 또 별로 신경쓰지 않죠. 그래서 호텔들도 좀 더러워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나라 참 후지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잘 갖춰져, 국내총생산은 오랜 전부터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나라니까요. IMF 때도 끄덕 없었던...

 

 

'촌놈 시몬, 타이페이를 가다'는 계속됩니다.

다음 회는 혼자 타이페이에 남겨진 시몬의 서바이벌 편입니다. ^^ simon :)

 

 

앗, 최근 입수한 보너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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