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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바람 잘 날 없는 '발로란트', 경쟁전은 시끌, 담당자는 퇴사

"연승해도 승급 어렵다" vs "지극히 정상적인 시스템이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한지희(하라) 2020-07-17 11:07:30

바람 잘 날 없는 <발로란트>다. 최근 랭크 시스템을 놓고 유저들끼리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설상가상, 시스템 관리자는 회사를 떠났다.

 

문제가 제기된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 유저들의 극과 극 의견을 모아봤다.

 

 

 # "왜 7승을 해도 랭크가 오르지 않는 거야?" & '연승해도 승급 어렵다'

 

한 플레이어가 7월 15일 커뮤니티에 최근 경기 스크린샷을 올리며 랭크 시스템(경쟁전)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연승에도 불구하고, ‘소바’를 메인으로 한 이 플레이어는 승급할 수 없었다. 

 

TheGaijin1987 이라는 유저가 15일 업로드한 스크린샷. 경쟁전에서 7승 1패를 했지만, 플래티넘 1을 벗어날 수 없었다. (출처: 레딧)


다른 플레이어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Jimm****나도 같은 경험을 했어. 1.03 패치 며칠 전 시스템에서 뭔가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뒤로 악몽이 시작됐지. 이틀 만에 플래티넘 2에서, 골드 3으로 2단계나 떨어졌어. 일단 탈주나 잠수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 연패를 당하면, 망했다고 봐도 돼... 나는 3연패 내내 MVP였거든.​ 

 

19Dan****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건, 베타 버전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다는 거야. 베타 테스터들은 바로 피드백을 줬는데, 모든 피드백이 무시당했어. 이렇게 해놓고 장기적으로 플레이어층이 유지되길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지. 누가 이 시스템에 시간을 투자하겠어?

라이엇은 이전에 개인 역량과 승리 횟수가 랭크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힌 바 있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점수가 오르지 않자 일부 플레이어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 "이제야 올바른 랭크 시스템을 찾은 것" & '지극히 정상적인 시스템이다'


반대로 어떤 유저들은 ‘이제야 올바른 랭크 시스템을 찾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wt**** : 마침내 개발진이 불안했던 랭크 시스템을 바꾼 것 같아. 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승급이 너무 빨랐어.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한 번 혹은 두 번의 좋은 경기로 승급한다는 건 끔찍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는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해야 순위가 올라갈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40경기 동안 10~15번 정도 이겨야 승급할 수 있었다니까? 네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은 것뿐 아닐까?

 

So_Ob**** 이 커뮤니티에 승급이 힘들다고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항상 ‘시스템에 버그가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나나 내 주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주 정상적인 경쟁전을 즐기고 있는데 말이야. 비슷한 랭크 대의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작은 점수 차로 이기고, 아주 가끔 개인이 ‘슈퍼 캐리’하는 그런 게임 말이야. 어젯밤에 난 4연승 해서 플래티넘 1에서 플래티넘 2로 올라갔어. 3개의 클로즈 게임(적은 점수 차로 이긴 게임)이랑 하나는 13-0으로 완전히 바른 게임이었어.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라이엇은 다소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 리드 캐릭터 디자이너 ‘모렐로(라이언 스콧)’는 14일 팬들과 소통하는 방송에서 “현재 랭크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고 털어놨다. 해당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당장 오류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 다만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슬프게도, 지금 랭크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SADLY, NOBODY. NOBODY OWNS THE RANK SYSTEM, RIGHT NOW")

많은 팬은 이 소식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투명성’에 감사했다. 숨길 수도 있었던 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빠른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라이엇은 <발로란트>를 개발하며 겪었던 투쟁과 업적 등을 늘 공개해왔다. 

 

출시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발로란트>가 걸어온 길은 꽤 험난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그래픽, 다른 FPS 게임에 비해 긴 플레이 시간, 자체 보안 프로그램 뱅가드 오류 등은 <발로란트> 흥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라이엇은 항복기능 추가, 그래픽 개선, 신규 스킨 및 PC방 이벤트 등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유저들과 합의점을 찾아가려 노력 중이다. 

 

애나 던런 총괄 프로듀서는 "우리가 이 게임을 사랑하는 만큼, <발로란트>를 즐기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라이엇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가 과연 <발로란트>의 많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