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자동차 축구 게임 한 번 해볼까?’
<로켓 리그>가 모든 플랫폼에서 무료화된다. 2015년 출시 직후 스팀 1위, 트위치 1위를 찍고, 북미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이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온 게임이다. 5,000만 이상 이용자를 지닌 ‘자동차 축구 게임’은 e스포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저를 늘려왔다. 전 플랫폼 무료화 역시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무료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사 사이오닉스(Psyonix)는 올 늦여름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 중인 모든 플랫폼(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에 모두 적용된다. 무료 전환과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도 공개된다.
PC판은 무료화 시점에 에픽스토어에 출시되며, 스팀판은 판매가 중지된다. 스팀에서 기존 구매했던 유저는 게임 업데이트를 계속 지원 받을 수 있다. 사이오닉스는 2019년 5월 에픽스토어에 인수된 바 있다.
로켓 추진체가 달린 차량을 몰아 거대한 공으로 일종의 축구 경기를 벌이는 것이 <로켓 리그>의 주된 게임 내용이다. 공중으로 점프하거나 가속 발판을 밟아 순간적으로 차량을 고속추진할 수 있는 등 속도감 있고 박력있는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출처: Flickr / PlayStation Europe)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출시된 2015년 7월에 이미 동시접속자 17만9,000명을 기록하고 2018년엔 총 이용자 4,000만 명, 2019년에 5,0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로켓 리그>의 성장 뒤에는 적극적인 e스포츠 활성화가 있었다.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5년 7월에 ESL 종목으로 채택됐고, 같은 해 9월 MLG(Major League Gaming)에서 첫 대회가 진행됐다.
이후 사이오닉스는 트위치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로켓 리그> 경기 중계가 큰 인기를 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듬해인 2016년 3월 자체적으로 총상금 5만 5,000달러(약 6,500만 원) 규모의 ‘로켓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열었다. 현재도 북·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2개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인게임 치장 아이템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 100만 달러(11억 원) 이상을 투입, 각종 게임 컨퍼런스, 게임 커뮤니티 주최로 진행되는 크고 작은 <로켓 리그> 경기대회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꾸준히 대중에 게임을 노출시키며 플레이어 기반을 넓히는 행보를 밟아 온 만큼, 이번 무료화 정책은 이미 넓은 팬층을 더욱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로켓 리그>는 2015년 E3, 2016 다이스(D.I.C.E.) 어워즈, 2016 GDCA(Game Developers’ Choice Awards),. 2016 SXSW 게이밍 어워즈, 2016 BAFTA 게이밍 어워즈 등 숱한 게임 시상식에서 멀티플레이어 게임, 스포츠 게임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