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box 게임 총괄 부사장 필 스펜서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도전과제나 Xbox LIVE 같은 기능을 완벽히 지원하기 전까지, 스위치나 PS4 등에 게임패스를 확장할 의향이 없다.”
MS 게임 분야 최고 책임자는 7월 17일 독일 게임매체 게임스타와 인터뷰에서 “경쟁 플랫폼은 자사 콘솔에 Xbox 기능을 탑재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게이머가 원하는 것, 바로 그것을 하는 중”이라며, MS의 X클라우드가 완벽한 Xbox 경험을 제공함을 강조했다.
Xbox와 닌텐도 사이 게임패스 루머는 2019년부터 언급돼 왔다. MS는 닌텐도에 <오리와 눈먼 숲>, <컵헤드> 같은 독점작을 제공하고, 스위치에서 X클라우드 및 게임패스 사용을 가능케 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루머는 타당성 있게 여겨져 왔다. 필 스펜서가 취임하며 내세운 목표가 ‘다양한 기기에서 Xbox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Xbox 부서는 목표를 위해 LIVE 서비스를 다각화해왔다. 게임 구독 서비스인 Xbox 게임패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X클라우드 등이 그 사례다.
만약 닌텐도와 협력했다면 여러 이점이 있었다. 첫째, X클라우드 실험이 용이해진다. 스위치는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어 스마트폰보다 X클라우드 테스트가 수월하다. 둘째, 취향이 다른 유저에게 확장 가능해진다. 두 콘솔의 유저 취향은 다르다. <기어즈 오브 워>, <헤일로> 같은 IP의 잠재력 확장이 수월하다. 셋째, 휴대형 콘솔 시장 개척이 쉬워진다. 휴대용 시장에 진출할 필요 없이 게임패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MS Xbox 게임 총괄 부사장 필 스펜서
몇몇 해외 게임매체는 MS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만 집중하며 하드웨어 시장에서 발을 뺄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필 스펜서와 Xbox는 물러날 의향이 없어 보인다. Xbox 시리즈X 발매를 앞두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Xbox는 Xbox 게임패스와 골드 멤버십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패스 서비스에 X클라우드를 포함하는 결정도 내렸다. 이는 구독사업의 핵심 가치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에는 멀티플레이와 공짜 게임 때문에 구독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기에서 수많은 게임을 즐기고자 구독하는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필 스펜서의 말대로 ‘굳이 스위치와 PS4랑 협업할 필요’가 없게 된다. 더 넓은 시장과 많은 대상을 노린다면, 스위치나 PS가 아닌 스마트폰이 최고의 게임패스 수익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