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키 되팔이가 스팀에서 사라질 지 모른다.
스팀에 새로 도입된 ‘플레이테스트’ 기능 덕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향후 게임 베타 참여가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기능은 ‘스팀DB’ 개발자 xPaw가 찾아냈다. xPaw는 트위터를 통해 “스팀 상점에 플레이테스트 기능과 ‘베타’라는 신규 앱 유형이 추가됐다”고 알렸다.
플레이테스트는 유저가 스팀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신청하는 기능이다. 유저가 이 기능을 통해 베타 접근 권한을 요청하면 개발사는 유저를 선별해 베타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에 실패하면 다음 테스트에 자동으로 재신청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개발사 홈페이지나 디스코드 등으로 CBT를 신청하던 시절보다 더 편리해진 셈이다.
플레이테스트 기능이 처음 도입된 게임은 <토탈 워: 엘리시움>이다. <토탈 워: 엘리시움>은 <토탈 워> 시리즈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 중인 <하스스톤>류 TCG다. 게임 상점 페이지에서 플레이테스트 참여가 가능하다.
xPaw는 플레이테스트를 통해 <토탈 워: 엘리시움>의 베타 기회를 얻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메일로 받은 베타 참여 메일을 공개했다. 그의 트윗 이후 다수의 베타 지원자가 몰려 7월 29일 현재 만원 상태로 추정된다.
And that's the email when you get access to the beta. pic.twitter.com/n0ITi4XYLc
— xPaw (@thexpaw) July 27, 2020
이번 플레이테스트 기능의 최대 수혜자는 개발사다.
기존에는 베타 테스트 진행이 매우 불편했다. 개발사 홈페이지나 디스코드 채널 등을 통해 신청을 받고 선별을 거쳐 한 명씩 베타키를 나눠줬기 때문이다. 유저가 키를 받아 가더라도 스팀 등록을 깜빡할 수 있다. 한 유저가 베타키를 여러 개 수령할 수도 있다.
앞서 말한 문제는 플레이테스트 기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 베타 신청과 제공을 스팀으로 진행해 신청 과정의 불편함을 덜어냈다. 베타 권한 계정에 바로 연결해 유저 동향 파악도 훨씬 수월해진다. 인기 게임 CBT에서 문제시되는 베타키 암거래도 원천 차단 가능하다. 베타 테스트 선별이 더 공정해지고 많은 유저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테스트 기능은 업데이트 뉴스나 ‘스팀 랩스’를 통해 발표되지 않았다. 스팀 랩스는 유저에게 개선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클라이언트 실험 프로젝트다. 밸브가 플레이테스트 기능을 적용한 구체적인 의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PC게이머는 “밸브는 플레이테스트가 신규 기능임을 인정했으며 곧 구체적인 정보와 공식 출시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능은 에픽게임즈 스토어, 디스코드 스토어 등 후발주자와 점유율 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추정된다. 플레이테스트 기능을 통해 개발사 부담은 확실히 줄어든다. 특히 인디게임 및 온라인게임 개발사에게 더 매력적인 기능이 될 듯하다. 후발주자들의 대응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