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밸브 CEO 게이브 뉴웰은 ‘더 프로젝트’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 프로젝트’는 뉴질랜드 TV 방송사 뉴스허브의 시사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게이브 뉴웰의 과거사를 소개하며 시작됐다. 게이브 뉴웰은 뉴질랜드에 머무르게 된 이유, 체류 기간 겪은 일들, 오클랜드에서 진행될 축제, VR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VR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중 ‘연말에 나올 Xbox와 PS 차세대기 중 어느 쪽이 마음에 드냐’는 돌직구가 게이브 뉴웰에게 날라왔다.
“Xbox요. 더 좋으니까요.” 게이브 뉴웰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는 이어 “왜냐면… (콘솔 경쟁에) 제가 끼어들 자리는 없어요. 그리고 저희는 개발을 대부분을 컴퓨터로 진행하죠.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Xbox 쪽을 택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게이브 뉴웰의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발언은 ‘스팀 머신’을 떠오르게 만든다. ‘스팀 머신’은 밸브가 직접 개발한 OS를 탑재한 게이밍 콘솔이다. PC와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2015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 실적 부진으로 2018년에 사업을 철수했다.
대부분 유저는 이 발언이 게이브 뉴웰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했다고 여긴다. 게이브 뉴웰이 MS에서 근무한 과거사, 미국에서 친숙한 콘솔이 Xbox인 점을 그 이유로 꼽는다. ‘사장 게이브 뉴웰’이 아닌 ‘게이머 게이브 뉴웰’의 답변으로 여기는 셈이다.
‘Xbox 시리즈 X가 하드웨어 스펙이 더 좋아서’라는 의견도 있다. 단순 성능 비교에서는 Xbox 시리즈 X CPU와 GPU가 PS5보다 조금 더 앞서기 때문이다.
‘게이브 뉴웰이 MS와 우호적 관계를 다지기 위해 준비한 코멘트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시된다. MS가 독점작 정책을 포기하고 스팀에도 자사 게임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도 PS4 독점작을 스팀에 발매하고 있다. 게이브 뉴웰이 소니 독점작을 포기할 위험을 감수하고 MS를 편들 근거가 부족하다.
게이브 뉴웰은 <하프라이프: 알릭스> 개발 이후 뉴질랜드로 2020년 3월 휴가를 떠났다.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기 직전, 그는 미국으로 귀국을 포기하고 뉴질랜드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는 ‘더 프로젝트’ 외에도 다른 방송에도 출연했다. 7월 23일에는 뉴질랜드 국영 방송사 TVNZ의 아침 뉴스 ‘브렉퍼스트’에 모습을 비쳤다. 그는 방송에서 코로나19 난민 생활, 축제 개최에 도움을 준 이야기, 미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