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씨소프트를 중심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오토(자동 사냥) 프로그램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오토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거나 캐시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 게임하이, 엔도어즈 등이 자동 사냥이나 자동 물약먹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게임업체는 오토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19일부터 테스트를 시작하는 <무림외전>.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하고 이야인터렉티브와 SBSi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무림외전>에는 ‘청신부’라는 이름의 자동 사냥 유료 아이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의 온라인게임 중에선 한빛소프트의 <위드>가 대표적이다. <위드>는 자동 사냥을 게임 내에서 공식지원한다고 선언하면서 화제가 된 게임이다.
<위드>는 자동 물약먹기와 펫 자동 사료먹이기 뿐만 아니라 사냥한 몬스터에서 자동으로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까지 지원한다. 오토 프로그램의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NHN에서 서비스하는 <아크로드>와 <아틀란티카>도 오토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크로드>는 자동 물약먹기 기능 등을 지원하며, <아틀란티카>는 자동이동이나 자동공격 같은 기능성 캐시 아이템으로 팔고 있다.
또, 게임하이의 <데카론>은 유저들이 펫과 물약을 캐시 아이템으로 구매해서 자동 사냥을 할 수 있으며,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도 ‘킵모드’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 사냥이 가능하다.
유저들은 게임업체들의 엇갈린 행보에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아틀란티카>를 즐기는 한 유저는 “최근 NHN이 <아틀란티카>에 오토 방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오토 척결에 적극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자동 사냥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꼬집어 말했다.
이에 대해 <아틀란티카>의 개발사인 엔도어즈 관계자는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넣은 아이템이다. 불법 오토 프로그램과는 다르며, 현재 오토를 근절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