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X클라우드'가 9월 15일부터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포함, 베타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애플 유저가 X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때문이다.
MS는 작년 10월부터 진행 중인 X클라우드 체험 서비스 단계에서 차츰 플랫폼, 대상 국가를 확장하며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지원하지 않던 iOS도 추가했다.
테스트가 장기화되고 사업 방향이 조금씩 잡히면서 X클라우드는 Xbox의 구독형 서비스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포함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별도 과금 모델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MS는 자사의 구독형 서비스를 좀 더 강화하며 힘을 싣는 것으로 결정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체험 서비스 종료일인 오는 9월 11일까지 기존 체험을 유지하지만 iOS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테스트를 조기 종료했다.
※ 참고: 일부에서 X클라우드가 9월 15일부터 '정식 서비스'로 진행된다고 표기하고 있으나, MS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베타(beta) 서비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구독 모델에 포함되기는 하나,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한 단계여서 정식 서비스라는 명칭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포함, 서비스가 전환 되며 iOS 플랫폼에서는 더 이상 X클라우드를 서비스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간 X클라우드는 iOS에서 제한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상태였다.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려면 무조건 심의를 거쳐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X클라우드는 iOS에서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단, 테스트플라이트는 외부 테스터를 최대 1만 명까지만 초대할 수 있다. 테스트를 할 게임도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만 제공했다.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여러 요소가 제한적이다.
애플은 유저가 소유한 호스트 기기나 콘솔에 연결되는 '원격 데스크탑' 클라이언트에도 호스트 기기와 클라이언트 모두 로컬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음악이나 영화 스트리밍과 다르게 게임은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고객의 기대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앱스토어는 고객이 앱을 검색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소이자 모든 개발자에게 훌륭한 비즈니스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모든 앱은 고객을 보호하고 개발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동일한 지침에 따라 검토된다.
MS는 9월 15일 X클라우드의 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삼성과 파트너십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Xbox 게임 패스' 스페셜 버전을 제공하며 Xbox 유저가 코드를 리딤하고 Xbox 스토어에서 스킨이나 DLC를 구매할 수 있는 인앱 구매 구조를 적용한다.
X클라우드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되고, 애플 유저가 베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앱스토어의 정책을 완화하거나, 아니면 MS가 정책에 맞는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그러나 양사가 이러한 반전을 보여줄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