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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콘솔게임 유료 컨텐츠 급증, 논란도 ‘가중’

쏟아지는 콘솔 DLC, 내용물에 따라 유저 반응 엇갈려

안정빈(한낮) 2009-03-19 12:02:37

콘솔 게임의 유료 다운로드 컨텐츠가 쏟아지고 있다유저들의 환호를 받는 확장팩 수준의 컨텐츠가 있는가 하면, 게임 모드를 풀어주거나 레벨 업을 대신해 주는 컨텐츠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운로드 컨텐츠(이하 DLC)란 일정 요금을 받고 새로운 멀티플레이 맵이나 미션, 코스튬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나오는 Xbox360과 PS3 게임들은 DLC를 추가 매출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유료 아이템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다.

 

 

■ 반응이 좋은 추가 컨텐츠와 코스튬 판매

 

DLC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신규 맵이나 추가 시나리오 같은 컨텐츠 판매와 아바타나 기체의 복장을 바꾸는 코스튬 판매, 새로운 게임방식을 제공하는 게임모드 판매, 레벨 업이나 게임 머니 등을 제공하는 아이템 판매다.

 

새로운 컨텐츠 판매는 유저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는 DLC다. PC 게임처럼 확장팩을 내놓기 힘든 콘솔 게임에게 DLC는 게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유저들은 미니 확장팩’ 수준의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최근에 나온 <폴아웃3>와 <툼레이더: 언더월드> <GTA4>의 DLC는 모두 새로운 에피소드를 제공한 경우다. 약 20 시간의 추가 플레이를 제공한 <GTA4: 로스트앤댐드>는 대박을 터뜨렸다. 해외 시장전문가들은 <로스트앤댐드>가 올해 하반기까지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40 시간의 플레이를 추가한 <엘더스크롤 4>의 DLC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캐릭터 코스튬 판매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추가 컨텐츠의 성격이 강하고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도 주지 않는다.

 

컨텐츠를 추가하는 DLC에 비하면 개발 자체도 쉬운 만큼 <스트리트 파이터 4>부터 <에이스 컴뱃 5> 등 많은 수의 콘솔 게임들이 DLC로 코스튬을 판매하고 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모드와 아이템 판매

 

한편, DLC로 게임모드나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캡콤은 출시량 400만 장을 돌파한 <바이오 하자드 5>의 버서스(PvP) 모드’를 DLC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발하는 유저들은 게임의 기본적인 모드까지 판매한다며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바이오 하자드 5>의 버서스 모드 DLC는 추가 다운로드가 아니라 게임에 내장된 모드를 돈을 내고 해제(언락)하는 방식’이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콘솔게임 유저는 “멀티플레이에서 중심이 될 것이 뻔한 대전모드까지 돈 받고 파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며 캡콤의 DLC 정책을 비판했다.

 

캡콤에서는 "<바이오하자드5>는 버서스 모드가 빠진 상태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만약 우리의 DLC가 가치없어 보인다면 구입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유저들의 반발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바이오 하자드 5>의 버서스 모드.

 

DLC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논란거리다. Xbox360용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에서는 컨텐츠의 추가 없이 캐릭터의 레벨과 게임머니만 올려주는 DLC를 판매하고 있다.

 

유저들은 치트에 해당하는 캐시 아이템이라며 이러한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현금거래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콘솔게임 유저는 유저 대신 개발사와 현금거래를 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갈 데까지 간 DLC”라며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의 아이템 판매를 비판했다.

 

 

지나친 DLC 남발은 오히려 역효과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DLC의 장점은 많다. 정품 게임의 수명이 늘어나고,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확장팩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입맛에 맞는 컨텐츠만 골라서 구입할 수도 있다. 게임업체는 추가 매출을 올려 높아진 개발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DLC의 남발은 오히려 콘솔게임 전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많다. 개발사가 평소에는 무료로 들어갔을 컨텐츠도 유료 DLC로 공개하거나, 본 게임보다는 DLC 자체에 치중한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다이남코의 <아이돌 마스터>. 짧은 이벤트인 오프 스케치부터 캐릭터의 아이템, 폰메일 주소까지 매달 10여 가지 새로운 유료 아이템을 추가한다.

 

실제로 <아이돌 마스터>는 지나친 DLC 남발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Xbox360 <아이돌 마스터>에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DLC를 받을 경우 56,500 MS 포인트(약 765,000 )가 필요하다. 정품 구매가의 10배가 넘는다.

 

물론 원하는 DLC만 받아서 즐겨도 된다. 다만, 일부 유저들은 추가 업데이트로 제공할 수도 있는 컨텐츠를 일일이 판매하는 지나친 상술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 콘솔게임 유저는 "정품 구매자에 대한 혜택이나 서비스는 점점 사라지고, 모든 것을 유료로 제공하는 분위기로 흐른다. 이제는 패키지 게임도 제대로 즐기려면 돈이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콘솔게임에 찾아온 DLC 열풍, 게임업계에는 새로운 매출원으로, 유저들에겐 새로운 즐길거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유저의 요구와 개발사의 이익추구가 충돌하면서 이에 따른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