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배틀넷 통합 계정’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도 통합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20일 ‘배틀넷(Battle.Net) 통합 계정’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합 계정을 사용하면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과 웹사이트, 온라인 서비스를 ‘하나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WoW> 계정도 배틀넷 통합 계정으로 합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북미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블리자드는 한국의 <WoW> 계정 통합 서비스도 조간만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블리자드가 통합 계정으로 기대하는 것들
배틀넷 통합 계정 서비스는 게임포탈의 통합 계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게임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원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통합 계정은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모든 서비스를 단일 계정으로 관리할 수 있고, 게임이 나올 때마다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유저의 모든 플레이 성향과 기록을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WoW> 개발팀의 제프 카플란은 작년 8월 ‘블리자드 레벨’이라는 개념을 밝혔다. Xbox LIVE의 계정(게이머태그)에 모든 플레이 기록이 담겨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배틀넷 통합 계정만 보면 그 유저의 성향과 게임 경험, 실력 등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배틀넷 통합 계정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배틀넷 홈페이지(www.battle.net) 첫 화면에 나오는 통합 계정 안내.
■ ‘WoW+배틀넷 통합 계정’의 파급효과
블리자드는 배틀넷 통합 계정에 자사의 유일한 온라인게임 <WoW>도 포함시켰다. <WoW> 계정도 배틀넷 통합 계정으로 합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금은 북미에서만 <WoW> 계정 통합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곧 한국과 전 세계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통합 계정을 이용해야만 <WoW>를 즐길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당장은 유저가 <WoW> 계정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배틀넷에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모든 <WoW> 유저가 통합 계정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WoW>의 전 세계 유료회원은 1천만 명이 넘는다. 이는 곧 ‘1천만 개가 넘는 활성화 계정이 새로운 배틀넷 계정으로 통합된다’는 의미다. 기존에 블리자드 계정을 이용하던 유저까지 합치면 배틀넷은 수 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초대형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북미에서는 <WoW> 계정 통합 서비스가 시작됐다.
블리자드는 배틀넷 통합 계정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게임포탈 서비스를 강화해도 되고,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게임유통에 나서도 된다. 디지털 유통의 현존 최강자 밸브의 ‘스팀’은 1,300만 명을 회원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배틀넷은 1,000만 명이 넘는 ‘활성화 회원’을 기본으로 보유하게 된다.
■ 스타크래프트2와 배틀넷 2.0의 첫걸음
배틀넷 통합 계정 설명에는 “신작의 베타 테스터 신청 등을 할 수 있다”고도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블리자드 폴 샘즈 부사장이 지난 2월 “몇 달 안에 시작한다”고 밝힌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테스트를 위한 사전 준비인 셈이다.
또한, 배틀넷 통합 계정은 차세대 ‘배틀넷 2.0’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블리자드는 통합 계정 서비스가 “<WoW>,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같은 신작을 위해서 고안됐다”고 확실히 밝혔다. 더불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에서 쓰던 배틀넷 계정은 통합 계정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배틀넷 없이 지금의 블리자드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천만 명이 넘는 활성화 회원(WoW)과 킬러 컨텐츠(스타2, 디아3), 그리고 배틀넷 2.0이 가져올 블리자드의 새로운 미래는 무엇일까?
몇 달 안에 베타테스트가 시작될 <스타크래프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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