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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애플 "에픽게임즈 개발자 권한 없앨 것"... 언리얼 엔진에 역대급 악재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갈등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0-08-18 15:51:26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28일부로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권한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얻고 싶어도, 애플 측으로부터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앱스토어에는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게임을 유지/보수할 수도, 새로 업로드할 수도 없으리란 일각의 예측까지 나온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앱스토어의 개발자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Apple Developer Program)에서 계정을 소유하면 앱스토어에서 각종 앱 관리, 제품 관리, 재정 관리, 마케팅을 직접 할 수 있으며, 사용자 지원까지 직접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포트나이트>에서 스토어 금액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인게임 재화를 구매하는 옵션을 부여하며, 게임이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퇴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황.)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프로그램 계정을 열흘 뒤인 8월 28일부로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라는 하나의 게임을 만든 곳이지만 범용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서비스하는 곳이기도 하다. 에픽게임즈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iOS와 맥 툴에서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법원에 애플의 개발자 프로그램 해지를 중단하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서 PDF 전문을 공개했다. PDF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더 이상 애플 앱스토어용 앱을 만들 수 없고 기존에 있는 앱에 대한 업데이트도 할 수 없다.

 

앱스토어에서 앱이 금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애플의 인 앱 결제 프로세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개발자들에게) 고전적인 목줄입니다.

8월 28일부터 에픽게임즈는 애플로부터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API(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각종 도구를 받을 수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 에픽게임즈는 이같은 데이터를 통해 언리얼 엔진의 성능을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을 만들어 출시했는데, 이후 엔진 차원에서의 문제가 생겨도 에픽게임즈 차원에서 손쓸 도리가 없을 수 있다.

 

애플의 전례 없는 단일 기업 압박에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의 언리얼 엔진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언리얼 엔진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의 주요 IT 매체 버지(the Verge)도 "유저 사이에서 애플의 명성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킬 것"이라고 썼다.

 

에픽게임즈는 "개방형 플랫폼"(Open Platforms)과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을 주장하며 애플과 구글에 반기를 들었다.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는 "구글과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30%는 너무 높은 비용"이라며 날을 세운 적 있다. 에픽게임즈 측은 최근 <포트나이트> 광고로 과거 혁신의 선두주자였던 애플이 이제는 혁명의 대상이 됐음을 꼬집는 패러디 광고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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