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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vs블리자드, WoW 리치왕 놓고 ‘기싸움’

중국 정부 판권허가 거절 “中 정서에 어긋나는 내용 있다”

고려무사 2009-03-23 19:58:24

중국 정부와 블리자드의 관계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자국 게임산업의 보호라는 명분으로 블리자드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두 번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 대한 판권 허가를 거절했다.

 

중국 뉴스 사이트 ‘JLM Pacific Epoch’에 따르면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리치왕의 분노>에 중국의 일반 정서에 어긋나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이미 2월에도 블리자드와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거절당한 것.

 

당시 중국 법원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가 미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상표권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블리자드는 중국 담당기관인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을 기소하겠다고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미신적인 내용이 다소 애매하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판타지’ 기반의 게임은 대부분 상상에 기초한 미신적인 내용이 조금씩 들어가기 마련이다. 블리자드의 게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블리자드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리치왕의 분노>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향후 나올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의 중국지역 유통도 장담하지 못 할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리치왕의 분노> 없이 중국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최악의 경우 블리자드는 중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세계 1,100만 유료 가입자 중 중국 유저는 약 4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정부vs블리자드’ 갈등에 애타는 더나인

 

<리치왕의 분노> 서비스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중국 퍼블리셔 더나인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한때 샨다에 이어 중국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더나인이 기존 온라인게임의 수익 감소와 <리치왕의 분노>의 서비스 차질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더나인은 최근 신문출판총서가 <리치왕의 분노>에 대한 판호를 허가하지 않으면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더나인은 중국 정부와의 문제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와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것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블리자드와 더나인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계속 제기됐다.

 

이와 같은 징후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블리자드가 더나인이 아닌 넷이즈와 <스타크래프트2>를 포함한 <워크래프트3> <워크래프트3: 프로즌쓰론>에 대한 배틀넷 운영 계약을 맺은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급하지 않은 수도 있다. 블리자드가 더나인과 맺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계약이 올해 끝나기 때문이다. <리치왕의 분노>의 론칭이 늦어질 경우 새로운 파트너를 통해 서비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더나인은 오는 331일에 <리치왕의 분노>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