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27일 신규 확장팩 '산의 부름'을 출시한다. 이번 확장팩에는 타곤 지역에 소속된 '타릭', '레오나', '다이애나', '아우렐리온 솔' 등 7종의 신규 챔피언을 포함한 89개의 카드가 추가된다. 특히 이번 확장팩에는 '해오름', '어스름', '기원' 등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는 만큼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거스킨(Dave Guskin) <레전드 오브 룬테라> 시니어 게임 디자인 매니저와 숀 메인(Shawn Main) '산의 부름' 리드 개발자와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산의 부름'에 대한 소개와 특징에 대해 들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신규 확장팩 '산의 부름'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3번째 확장팩으로, 두 달마다 새로운 카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타곤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타릭', '레오나', 다이애나', '아우렐리온 솔' 등이 신규 챔피언으로 추가되며 새로운 키워드를 활용한 매커니즘도 등장한다.
레오나의 키워드는 '해오름'으로, 해당 라운드의 첫 번째 카드에 안정성을 더해준다. '어스름'을 활용하는 다이애나는 해오름과 반대로 타이밍과 전략성을 활용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우렐리온 솔은 별의 창조자라는 컨셉에 걸맞은 '기원'을 키워드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3개의 '천상'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천상 카드는 기원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카드다.
이 외에도 상대 주문이나 스킬을 막아주는 '주문 방어막' 키워드와 상대를 죽이면 공격력과 체력을 1씩 얻을 수 있는 '분노' 키워드가 추가되는 만큼 게임의 전략적 요소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또한 그림자 군도, 프렐요드, 아이오니아 등 기존 지역에도 녹턴, 트런들, 룰루가 신규 챔피언으로 등장한다.
신규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고려한 모드도 있다.
거스킨 매니저는 "이번 확장팩에는 타곤 지역 카드로 구성된 사전 덱을 플레이할 수 있는 '연구소 모드'가 추가된다"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키워드와 카드를 테스트할 수 있는 만큼, 신규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도 기존 지역에 대한 추가 보상과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드, 반짝이 등도 함께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거스킨 메니저, 숀메인 리드 디자이너가 기자들과 나눈 질의응답.
이번 확장팩은 3개의 세트로 나눠서 업데이트된다. 이러한 방법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숀메인 리드 디자이너(이하 숀메인): 오랫동안 고민해온 부분이다. 신규 카드가 출시되면, 자연스레 그것에 맞는 새로운 덱과 플레이가 파생된다. 따라서 특정 확장팩을 세트로 분산해 출시할 경우, 신선함을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거스킨 매니저(이하 거스킨): 한 번에 플레이어가 배워야 할 것들이 줄어드는 만큼, 게임의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3번에 걸쳐서 신규 챔피언과 덱을 공개할 경우 각각의 콘텐츠가 훨씬 더 많은 조명을 받을 수 있다고 장점도 있다.
'산의 부름'에 새로운 키워드가 추가됨에 따라,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거스킨: 우리는 항상 신규 유저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때문에 새로운 키워드 역시 게임의 난이도를 올린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게임을 배우게끔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또한, 연구소 모드를 통해 신규 키워드나 카드를 테스트해볼 수도 있는 만큼 접근성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타곤 지역 챔피언들이 등장할 예정인데, 어떤 것을 강조하고 싶었나.
숀메인: 개발 과정에서 '우주적 힘'과 천상의 존재에 해당하는 '해와 달', '산을 오르는 여정' 등 몇 가지 요소에 집중하고자 했다.
거스킨: 이번 확장팩에는 '해와 달'이라던가 '산을 오르는 여정' 등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원'이나 '천상' 키워드로 덱을 구성하면 후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확장팩으로 신규 지역을 추가할 때, 로드맵을 따라가는 편인지 아니면 메타에 따라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거스킨: 큰 로드맵이 있긴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신 신규 지역을 출시할 때 무엇을 참고하고,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신규 확장팩을 준비할 때는, 현재 인기 있는 챔피언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확인한다. 또한, 새로운 지역을 추가했을 때 어떤 플레이 스타일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도 고려하고 있다.
숀메인: 기본적으로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는 긴 로드맵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지역과 그에 따른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추가하는 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특정 메타에 따라 디테일한 요소가 변경될 때도 있지만, 그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새로운 콘텐츠가 게임 플레이에 미칠 영향이다.
지난 '밀려오는 파도' 업데이트를 통해 무작위 효과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러한 시도가 계속될지도 궁금하다.
거스킨: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건전한 랜덤성'을 바탕에 깔고 개발을 진행했다. 물론 카드 자체는 랜덤하게 등장하지만, 유저의 선택과 의사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랜덤성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를테면 '기원' 키워드는 세 장의 카드가 무작위로 등장하지만, 그중 하나를 유저가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 랜덤 요소가 있긴 해도 유저의 의사결정을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랜덤성은 게임의 재미를 올려주며, 다양성을 더해주므로 게임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다만, 그러한 랜덤성 속에서도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유저들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디자인 철학이다.
오는 12월까지 다양한 챔피언과 신규 카드를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렇다면, 초기 카드의 리밸런싱이나 새로운 모드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시기로 보이는데.
거스킨: 신규 카드를 디자인할 때는, 유저들이 최대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설계하고자 한다. 물론, 그러한 신규 카드가 기존 카드 대비 지나치게 강해지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는 카드와 새로운 카드를 조합해 신규 덱을 구성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새롭게 추가될 '연구소 모드'를 통해 색다른 모드를 선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반응을 확인한 뒤, 영구적으로 추가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숀메인: 산의 부름에는 '안개 악령'을 지원하는 주문 카드나, 포로덱과 연결된 '포로지원 카드'가 추가된다. 이처럼 신규 카드를 통해 기존에 존재하는 덱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을 설계하고자 한다.
'빨리 뽑기'를 재미있게 했는데, 혹시 정규 모드로 편성할 계획이 있나?
거스킨: 빨리 뽑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3가지다. 게임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과 의사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플레이의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랜덤성을 조금만 손볼 수 있다면,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숀메인: 빨리 뽑기는 덱 구성에 어려움이 없음에도,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유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듯하다. 다만, 카드를 읽고 그 효과를 숙지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까다로울 있어서 그 부분만 수정한다면 신규 유저에게도 좋은 모드가 될 것 같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에 '요네'가 신규 챔피언으로 추가됐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는 요네가 추종자로 등장하는데, 향후 챔피언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나.
거스킨: 특정 챔피언뿐만 아니라, 같은 세계관에 있는 다른 캐릭터가 출시될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세나를 통해 요네와 비슷한 상황을 선보인 적이 있지 않나. 물론 요네가 향후 챔피언 카드로 출시될 수도 있지만, 아직 단정 짓긴 어렵다.
어느덧 론칭한 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시장별 반응은 어떤가. 한국 유저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거스킨: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특히 카드와 인게임 요소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은 만큼,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 유저들과 인플루언서가 준 피드백은 밸런스 조정 및 업데이트 과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숀메인: 한 가지 확실한 건, 한국 유저들이 튜토리얼을 정말 빨리 클리어한다는 점이다. (웃음)
'산의 부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챔피언은 누구인가.
숀메인: 단연 '아우렐리온 솔'이다. 아우렐리온 솔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등장하는 챔피언 중 최초로 10코스트에 해당한다. 때문에 전장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만 있다면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다. 천상 카드를 통해 우주적 힘의 존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거스킨: 개인적으로 '타릭'이 가장 마음에 든다. 타릭은 개발 초기엔 특정 주문과 스킬 콤보로 게임을 한 번에 끝낼 수 있게끔 디자인됐다. 현재 타릭이 '지원형 유닛'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재미있는 포인트다.
팬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거스킨: 모든 팬분들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웃음)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한국 유저분들은 호불호가 매우 뚜렷하고 피드백도 명확하게 주시는 편이다. 그래서 게임 개발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숀메인: '산의 부름'과 새롭게 추가될 카드들을 재미있게 플레이해주셨으면 한다.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