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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09년 게임업계 주총에서 바뀐 것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교체, 사업목적 변경 등 의결

국순신(국서방) 2009-03-31 11:38:12

3월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성큼 다가왔다.

 

봄기운이 만연한 3월말. 기업들의 2008년 결산도 모두 끝났고 주주총회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경제불황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08년은 어느 때보다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부침이 심했던 시기였다. 이젠 생존이 화두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2008년보다 2009년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게임업계들은 2009년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조직 개편이나 이미지 개선 등의 체질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는 2009년 게임업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결산과 함께 주주들에게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주주총회. 게임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오갔을까주목해야 할 게임업체들의 주주총회 결정들을 모아 봤다.

 

 

뉴 페이스의 등장 네오위즈게임즈와 NHN, 대표이사 교체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은 회사의 얼굴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07 876억 원이었던 매출이 2008년에 1,67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6억 원에서 358억 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NHN 2007년 9,202억 원이던 연간 매출이 2008년에 12,08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3,894억 원에서 4,911억 원으로 올랐다.

 

흔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의 교체는 경영진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카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영사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나오는 경우도 잦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두 회사가 대표를 교체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한국법인과 일본법인의 대표이사를 맞바꿨다. 최관호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가 일본법인 게임온의 대표이사로, 이상엽 게임온 대표이사가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기존의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는 이른바 서울대 경영학과라인이었다. 나성균-박진환-최관호 등 대표이사가 모두 서울대 동문이었던 점에 비해 이상엽 신임 대표는 건국대 출신이다. 이른바 비 서울대 출신’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기존의 인사와 확연히 구분된다.

 

일본 게임온 시절 <붉은보석> 등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상엽 신임 대표(오른쪽 사진)의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FPS와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만년 과제는 걸출한 MMORPG의 확보다. 올해로 예정된 <에이지 오브 코난>의 런칭과 이상엽 대표의 취임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HN도 3월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영업과 인프라 부분을 분리한 자회사 NHNIBP(가칭)의 설립을 승인했다.

 

최휘영 NHN 대표가 NHNIBP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김상헌 NHN 경영관리본부장이 NHN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설법인 NHN IBP의 최휘영 대표(왼쪽)와 NHN 대표로 선임된 김상헌 부사장.

 

 

엠게임-예당온라인, 사업목적 일부 변경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엠게임은 사업목적을 확대했고, 대주주가 바뀐 예당온라인은 사업목적을 축소했다. 사업목적의 확대와 축소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양사는 2008년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엠게임은 3월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확대했다.

 

엠게임이 늘린 사업목적은가지. ▲광고, 마케팅 대행업 및 출판업,기술이전 알선 및 판매업,캐릭터 상품 제조 및 판매업이다.

 

게임 하나의 상품에 머물지 않고 부가 컨텐츠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해석이다.

 

엠게임은 2007 558억 원에서 2008 608억 원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0억 원에서 125억 원으로 5억 원 정도 줄었다.

 

예당온라인은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게임 사업과 관련없는 사업목적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삭제된 예당온라인의 사업목적은 네 가지. 음반제작과 유통사업,보유음원의 대여와 판매사업,방송사업,국내외 부동산 개발, 투지매입과 관련 서비스업이다. 과거 대주주 때문에 해야 했던 사업을 털어낸 셈이다.

 

예당온라인의 2008년 매출은 775억 원으로 2007년의 633억 원에 비해 122억 원 증가했다. 반면 2008년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2007년의 160억 원에 비해 4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예당온라인의 주요 이사회 구성원도 바뀌었다대주주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예당의 이사와 감사로 선임됐다. 유정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PEF 대표와 박지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PEF 투자본부장은 이사로, 김헌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법무실장은 감사로 각각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