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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빵~ 터졌던’ 게임 속 만우절 천태만상

게임유저들을 웃겼던 다양한 만우절 사례 모음

이터비아 2009-04-01 10:30:18

4월 1일은 전 세계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 만우절입니다.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그럴싸한 거짓말로 재미를 낚으려고 준비를 하죠. 국내외 게임업체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게임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기상천외한 만우절 농담이 나오곤 합니다. 그렇다면 그 동안 게임업계에서는 어떤 만우절 농담이 화제를 모았을까요?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정리해 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2006년] 초대형 게임기의 등장!?

 

2005년도의 가장 큰(?) 소식은 일본에서 나왔다. 세가가 새로운 게임기 '게임기어 50'을 발표한 것. 닌텐도DS를 겨냥해 만들었다는 이 게임기는 스크린이 무려 50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무거운 게임기로 약 4.7m에 5.5kg의 덩치(?)를 갖고 있다.

 

게임기어 50은 라이벌 49명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자신의 전략을 수정할 수 있고 고연령 시대를 맞아 눈에 잘 보이는 글자를 실현하기 위해 3.2인치 액정에 꽉 차게 한 글자씩 배치했다.

 

게임기어 50의 크기를 보여주는 삽화. 본체 사진은 세로로 너무 길어서 넣지 못 했다.

 

그 외에도 코나미가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최신작을 발표했는데, <메탈기어 솔리드>와 <도키메키 메모리얼>을 합친 기숙사 잠입 연애 시뮬레이션이었다. 많은 대화로 여성들과 관계를 넓히고 여성 숙소에 잠입하는 이 게임의 제작은 코지마 스튜디오가 아닌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KCET였다는 후문.

 

국내에서도 흥미로운 소식이 들렸다. <카트라이더>에 <마비노기>의 에린 테마가, <마비노기>에서는 신규 동물카드로 <카트라이더>의 마라톤 프로가 등장한다는 소식이었다. 마라톤 프로는 9,800원으로 구라력과 구라 주머니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라톤에 한 번 낚여보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동물이라면 계속 이용할 용의가 있다.

 

■ [2006년] 새로운 종족의 등장 러시!

 

2006년 만우절에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소식은 새로운 종족의 등장이었다. 블리자드는 <WoW> 확장팩의 얼라이언스 진영 종족으로 '위습'을 공개했는데, 적이나 아군 주변의 모든 생명체로부터 마나를 빨아들여 폭발하는 스킬, 30초간 나무로 변신하는 스킬 등을 갖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낚였던 <WoW>의 신규 종족 위습.

 

그리고 <던전앤파이터>는 대표 NPC인 '세리아'를 신규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세리아 캐릭터는 귀검사부터 마법사까지의 모든 스킬과 무기, 방어구를 사용할 수 있고 피로도 소모는 절반, 던전 입장 제한도 없고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황당무계한 스펙을 갖고 있었다.

 

세리아는 역시 숙소 안에 있는 게 제일 어울릴 듯 싶다.

 

이 외에도 블리자드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다. '버거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 메뉴는 닭가슴살 샐러드 '아비터', 소고기 버거 '카우 킹', 찌개 요리 '호라드릭 스튜' 등을 준비해 2006년 6월 1일 청담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카트라이더>에 실사 크기의 카트가 도입됐다는 만우절 농담도 눈길을 끌었다.

 

저 오크가 점원이라면 고객들이 달려들어 아이템을 내놓으라며 때리지 않을까?

 

...나쁘지 않은데...?

 

■ [2007년] PC 게임 디스크가 1,407장?!

2007년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소식은 EA에서 나왔다. EA가 <C&C3>를 1.44MB 플로피 디스크로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플로피 디스크 버전이 없어서 화났다는 한 고객의 항의 메일이 제작 동기가 됐는데, EA는 2.1GB에 달하는 1,407 장의 디스크를 담은 플로피 디스크 에디션을 800 달러에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인스톨 하다가 늙어죽을 지도 모를 극악의 게임 되시겠다.

 

또한 코나미는 PS3 독점 타이틀이었던 <메탈기어 솔리드 4>를 Xbox360으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발매는 2008년에 시작되며 Xbox Live 전용 다운로드 컨텐츠가 삽입되고, 방대한 용량 때문에 20장 이상의 DVD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냥 PS3를 지르고 말지...

 

MMORPG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개발한 터바인은 첫 번째 대형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시작 지점과 하얀 모자를 쓴 호빗의 신종족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호빗과 블루 마운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 종족 ‘스머폴’(Smeorufolc)로 하얀색 양털로 짠 모자를 쓰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평화와 음식을 사랑하는 종족되시겠다. 랄라라~ 랄랄라~

 

파파스머프는? 가가멜은? 아즈라엘은?

 

■ [2008년]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붕괴된다!

 

해가 넘어갈수록 거짓에 공을 들이는 게임업체 덕분에 유저들이 제대로 낚인 해가 2008년이다. 가장 큰 소식은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스튜디오와 코나미가 공동 개발(?)하는 잠입 액션 게임 <어쌔신 기어 솔리드>의 플레이 영상이었다.

 

영상은 <어쌔신 크리드>의 주인공인 알테어가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전장에 나타나 전투에 참여하고, 총을 주워 메탈기어와 전투를 벌이는 다소 황당한 전개로 이어진다. 메탈기어와 전투를 벌이던 알테어는 공격을 받고 옷 속에 감춰진 정체를 공개하게 된다. 이 소식은 2008년 최고의 만우절 거짓말로도 뽑힌 바 있다

 

제대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보니 DLC로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든다.

 

블리자드도 제대로 된 세 가지 떡밥을 던졌다. 첫 번째는 <WoW>의 콘솔 버전 <WoW: 화산 심장부>의 개발 소식이다. <WoW> 오리지널의 주요 인스턴스 던전이었던 '화산 심장부'를 소재로 하는 이 게임은 192i(대충 300x200)의 해상도와 풀 2D 그래픽, 8비트의 환상적인 사운드를 갖고 있다. 발매일은 미정.(물론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화산심장부의 맵입니다. 놀랍도록 완벽하게 재현되었군요. (라고 깨쓰통이 말했다)

 

두 번째는 <WoW: 리치왕의 분노>의 두 번째 영웅 클래스 '음유시인'의 추가다. '메탈'(Metal)이나 '락'(Rock) 등의 특성(!)을 찍은 다음 음악을 연주해 공격하는데 리듬액션 게임을 하듯 화면에 나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눌러야 한다. 이를 위해 특수 키보드도 지원한다.

 

록(Rock)의 혼을 담아 공격해야 한다. Let's ROCK!


세 번째는 <스타크래프트2>의 테란 진영 신규 유닛 '타우렌 마린'의 추가 소식이었다. 타우렌 마린은 <워크래프트3>에 등장했던 타우린과 달리 거대한 총을 무기로 삼고 있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체력과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뽑고싶다! 뽑고싶다! 뽑고싶다! 뽑고싶다!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시도된 두 게임의 합작품이 있었다. 바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공식 홈페이지를 서로 맞바꾼 것이다.

 

각 게임의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다른 게임의 홈페이지로 가도록 만들어 유저들을 제대로 당황시켰다. 그리고 <마비노기>도 채널 이동을 할 때 나오존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킨 뒤 나오가 아닌 퍼거스를 등장시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만우절 농담이었지만, 두 게임이 한 지붕으로 들어갈 거라는 암시였을지도?

 

[공지! 긴급 수배합니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여러분이 즐기는 게임에서, 혹은 유명 게임 업체가 벌인 정말 재미난 만우절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면 TIG에 제보 주세요! 이 기사에 덧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응모자 중 두 분을 추첨해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