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유저를 상대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최우선 사항이다. 좀 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핵 문제에 대한 유저 불만이 극에 달하자 8월 25일 <폴 가이즈>는 위와 같이 공지했다.
유저들 반응은 싸늘했다. 한 유저는 이렇게 비꼬았다.
“핵 유저 잡는 것보다 유명 인사랑 트윗하고 밈 만드는 데에 더 신경 쓰는 거 아님?”
<폴 가이즈>에 따르면 시스템에 감지된 핵 유저는 다음 판에 참여할 수 없다. 핵 탐지는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저가 직접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자동 탐지 시스템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고한 핵 유저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직전에 만난 핵 유저가 다음 게임에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핵 유저가 너무 많아, 한 게임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상대를 붙잡고,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폴 가이즈>에서 점프핵, 스피드핵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핵 문제는 매우 치명적이다.
점프핵 사용 시 모습. 원래는 문을 열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출처: Zylbrad - 'The Best Hacker Moments in Fall Guys)
공중에 계속 떠있는 핵 유저의 모습. 원래는 떨어지는 발판을 피해 옮겨다녀야 한다. (출처: Zylbrad)
설상가상,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도 <폴 가이즈>를 비판했다. 콘텐츠 부족에 대해서다. 트위치 팔로워 800만에 육박하는 게임 스트리머 ‘슈라우드’는 “<폴 가이즈>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감상을 내놨다.
“<폴 가이즈>는 새로운 맵을 빨리 추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오래 가지 못할 거다. 한 번 플레이하고 나면 재미를 느낄 방법이 없다.”
“Fall guys is going to die real quick for sure. After playing it, there is no way it will be any more exciting for any longer… Unless they add maps quickly.”
함께 플레이한 스트리머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한 스트리머는 ‘재밌긴 하지만 그렇게 재밌지는 않은(It’s fun, but not that fun)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친구들과 플레이할 수 있는 <어몽 어스>에 비해 모르는 사람 60명과 플레이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스트리머도 있었다.
<폴 가이즈>는 출시 3주 만에 <롤>을 제치고 트위치 게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스팀 판매량 700만 장을 달성했다. 이에 <롤> 공식 계정을 도발하는 패기를 보였지만, 저주(?)대로 ‘버섯길’을 벗어나가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앞으로 여정에 행운을 빌어. 하하’라며 <롤>이 <폴 가이즈>에 선물한 ‘버섯길’
관련 기사: ‘롤’을 도발한 ‘폴 가이즈’와 버섯길로 응수한 ‘롤’
게임스컴 2020에서 <폴 가이즈>는 시즌 2를 공개했다. 슈라우드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신규 맵과 코스튬 추가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 관련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게임스컴 2020에서 핵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 유저도 있었지만, 시즌 2 공개 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최우선 사항은 핵 잡는 것’이라 밝힌 8월 25일 이후 관련 트윗도 없다.
반면, 트위터 등을 활용해 게임을 알리는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새로운 트위터 매니저를 모집 중이고, ‘레고’, ‘KFC’ 등 유명 브랜드, ‘BTS’, ‘Fallout guys’, 게임 스트리머 ‘닌자’ 등 인플루언서와 소통하고 있다. 8월 31일에는 신체장애를 가진 게이머를 돕는 자선단체 ‘Special Effect’에 닌자, G2 Esports, Mr. Beast, Aiming Lab과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기부했다.
G2 Esports, 닌자, Mr. Beast, Aimlab과 함께 'Special effect'에 약 11억 원을 기부한 <폴 가이즈>
언택트 시대 핫한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폴 가이즈>. 시즌 2와 함께 당면한 문제를 이겨내고 롱런하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버섯길’에서 계속 헤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