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은 게임업계에서도 놓칠 수 없는 낚시 시즌(?)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만우절 농담이 쏟아졌는데요, 블리자드를 제외한 다른 해외 게임업체들은 어떤 미끼를 던졌을까요?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시간 전략(RTS) 게임 <커맨드&컨커>(Command & Conquer) 시리즈.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유닛 중 하나인 ‘맘모스 탱크’(Mammoth Tank)가 리얼 버전으로 개발 되어 조만간 추가된다는 소식입니다.
맘모스 탱크는 전통적으로 거대한 본체에 무지막지한 체력과,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리얼’ 버전 맘모스 탱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거대한 어금니는 일반적인 탱크를 몇 대만 때려도 파괴할 정도로 강력하며, 보병 정도는 사뿐하게 즈려 밟을 수 있는 거대한 발(!)을 무기로 삼는 것이 눈에 띕니다.
리얼 맘모스 탱크는 <C&C> 시리즈 최신작인 <레드얼럿3>의 추가 유닛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추가 시기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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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등 위의 포탑에는 다양한 무기를 달 수 있습니다.
■ 요들송으로 배틀을! ‘알파인 레전드’ 첫 공개 - MS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월 1일, 새로운 방식의 리듬액션 게임 <알파인 레전드>(Alpine Legend)를 공개했습니다.
<기타히어로>와 <록밴드> 같은 체감형 리듬액션 게임을 표방하는 <알파인 레전드>의 소재를 다름아닌 요들송!
게임은 거대한 피리인 ‘알펜호른’(Alpenhorn)의 모양을 딴 컨트롤러를 별도로 제공하며, Xbox Live를 통해 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신나는 “요들레이히~”를 부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영상(데뷰 트레일러)부터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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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기어솔리드 신작 발매? - 코나미
최근 4편의 출시와 함께 정식 시리즈의 종료를 선언한 <메탈기어 솔리드>(Metal Gear Solid). 그런데 4월 1일을 맞아 후속작이 개발된다는 소식과 함께 트레일러가 공개됐습니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지난 GDC 2009에서 발표 했다는 그럴싸한 부연설명이 덧붙은 이 영상에서는 라이덴으로 변신(?)한 로이켐밸 대령의 현란한 검 솜씨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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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속 ‘잔혹한 판타지’ - 바이오웨어(EA)
RPG의 명가 ‘바이오웨어’의 2009년 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드래곤에이지>의 최신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번 트레일러는 게임 영상이 아닌 실사 영상!
참고로 <드래곤 에이지>는 하드코어한 연출의 성인 취향 판타지를 표방하는 게임인데요, 그런 만큼 이번 영상은 잔혹하면서도 웃깁(?)니다. 게임의 주요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으니(?) 평소 <드래곤 에이지>에 관심이 많았다면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잔혹한 연출이 많으니 18세 미만의 독자들은 관람을 자제해 주세요.
[[#movie news/090401dragonage.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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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워’ 캐릭터가 귀여워졌어요 - 아레나넷(엔씨소프트)
2008년에도 <길드워> 캐릭터를 선으로만 그린 소위 ‘졸라맨’ 캐릭터로 바꾸는 장난을 쳤던 아레나넷이 올해도 깜짝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요. 전문 용어로는 ‘모에모에’(일본어). 일반적으로는 ‘매우매우 귀여운 외형’이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아무튼 4월 1일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의 외형이 매우매우 귀엽게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만약 실제 게임의 캐릭터가 저런 디자인이었다면…. 으음, 글쎄요. 국내 성적이 달라졌을까요?
여담으로 캐릭터의 외형은 오직 마을에서만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 몬스터헌터4 발매? 위 헤이트 등장? - 기타 만우절 소식들
이 밖에도 다양한 만우절 장난들이 4월 1일을 맞아 게이머들을 ‘낚’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캡콤이 HD 해상도에 대응하는 Wii용 신작 게임 <몬스터 헨터4/1>(‘헌터’가 아닙니다!)의 그럴싸한 정보를 공개해서 수많은 게이머들을 약 3초 동안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닌텐도에서는 <위 핏>(Wii Fit)의 후속작으로 <위 헤이트>(Wii Height)를 공개했습니다. 이 게임은 신장(키)를 늘린다는 어마어마한 특징이 있는데요, 신장을 측정하는 실제 신장계와 비슷하게 생긴 특수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키를 최대 5cm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해서 전세계의 키 작은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이즈(Microids)는 자사의 베스트셀러 어드벤처 게임 <사이베리아>의 최신작 <사이베리아3>를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베리아> 시리즈는 지난 2004년 이후 5년 가까이 후속작이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드벤처 마니아들은 이 엄청난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곧 만우절 장난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시베리아 한복판에 들어간 것과 같은 엄청난 추위를 느꼈다고 합니다.
게임 개발사가 아닌, 매체들의 만우절 장난도 이어졌습니다. 해외 웹진 IGN.com은 4월 1일을 맞아 <GTA>의 신작 정보를 입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말 록스타게임즈에 잠입해서 문건을 빼온 것 같지만, 장난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일본의 게임잡지 패미통은 발매되지도 않았고, 발매 계획도 없는 PS3용 <파이널 판타지 7>이 적힌 다음 호 목차를 공개해 수많은 게이머들을 낚았습니다.
굉장히 그럴싸한 <GTA> 신작 자료. 설레였다면 당신은 낚인 것. (출처: 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