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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클래스는 영원하다? 돌아온 ‘복고’ 명작게임 6가지

2020 게임스컴에서 만난 리마스터, 리메이크, 후속작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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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0-09-02 16:54:47

“‘그때 그 게임’을 요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면…”

 

‘명작 게임’의 추억을 가진 게이머라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복고 게임은 올드 게이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타이틀의 재현인만큼 원작을 모르는 게이머도 재미를 얻을 확률이 높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검증된 IP의 재활용은 게임사의 리스크를 줄여준다.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은 치열해진 현재 시장상황에서 유효한 솔루션 중 하나다.

 

리마스터: 기존 게임 플레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 사운드 등을 개선한 경우

리메이크: 기존 게임 콘텐츠나 시스템 등을 변경하거나 추가해 플레이 경험을 새롭게 하는 경우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게임스컴 어워즈도 2020년부터 ‘베스트 리마스터드 게임’ 부문을 신설했다. 첫 수상작은 <마피아>(2002년 출시)의 리마스터 작품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이다. 이외에도 여러 고전의 재해석 작품이 게임스컴을 찾았다.

 

 

1.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 - 리마스터, 9월 25일 출시

 

 

2002년 출시된 액션 어드벤쳐 게임 <마피아>는 1930년대 미국 가상도시 ‘로스트 헤븐’을 무대로 활동하는 갱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스토리, 방대한 게임월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차량 및 건물 디자인 등으로 여러 매체의 호의적 평가를 얻었다. 

 

리마스터 작품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높은 이유는 시리즈 첫 게임 <마피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마피아 II>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지만 전편만 못했고, <마피아 III>는 스토리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반복적인 게임플레이 매커닉과 기술적 문제로 비판 받았다.

 

 

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데피니티브 에디션> - 리마스터, 10월 16일 출시

 


원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2005년 출시됐다. 1, 2편에 비해 유명세가 덜하지만 미려한 그래픽, 개선된 게임 밸런스 및 UI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는 작품이다.

 

1편은 고대, 2편은 중세 및 근세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고, 3편은 16세기~19세기 열강들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을 다뤘다. ‘본토’로부터 유닛, 건물, 자원 등을 지원받는 콘셉트의 ‘홈 시티’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호평 받았다. 리마스터 버전은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사운드트랙도 리마스터됐다.

 

 

3.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1+2> - 리메이크, 9월 4일 출시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는 1990년대 말 북미에 불었던 스케이트보드 게임 열풍에 힘입어 탄생한 스포츠 게임이다. 실존하는 다양한 스케이트보드 트릭(기술)을 구사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중독적 재미를 준다는 호평을 얻었다. 당시 기준으로 현실적인 물리법칙 구현과 고퀄리티 사운드트랙도 인기의 요인이 됐다.

 

‘토니 호크’는 당시 스케이트보드 씬에서 명망 높았던 프로 선수로, 배급사 액티비전의 소개로 개발진을 만나본 뒤, 이들의 열정과 게임 완성도에 감명받아 자기 이름을 게임 제목에 넣는 데 합의했다. 그는 “프로 스케이트보딩의 현실과 재미를 제대로 반영한 게임의 탄생을 돕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1+2>는 시리즈 1편과 2편 내용을 합친 리메이크 작품이다. 처음 두 작품 이후에 추가된 스케이트보딩 트릭도 전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 <XIII> - 리메이크, 11월 출시 예정

 

 

원작은 2003년 발표된 FPS로 벨기에의 동명 만화를 각색해 만들어졌다. 기억을 잃은 채 대통령 암살 혐의로 쫓기는 주인공이 자기 어깨에 새겨진 ‘XIII’이라는 문신을 단서로 삼아 자신의 과거 행적과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만화책을 연상시키는 시각 효과를 요소요소에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쓰러지는 적의 모습을 ‘컷 분할’로 보여주거나, 총기 효과음을 텍스트로 출력하는 등의 연출이 돋보인다. 전통적 서스펜스가 살아있는 스토리도 높이 평가됐다.

 

정작 FPS의 핵심인 건플레이 완성도 탓에 평이 갈리며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이런 장점 덕분에  일부 팬에게는 오랫동안 컬트적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중소 개발사 ‘플레이매직’에 의해 리메이크 제작이 시작됐다. 당초 2019년 11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추가 개발을 위해 2020년 11월로 발매가 연기된 상태다.

 

 

5. <웨이스트랜드 3> - 시리즈 후속작, 8월 28일 출시

 

 

32년 전인 1988년 출시된 <웨이스트랜드>는 공히  ‘<폴아웃>의 부모’로 지목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인류 문명 멸망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 게임의 초기 성공작이며 이후 컴퓨터 RPG 장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웨이스트랜드>에서 처음 도입된 뒤 현대 서양권 RPG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요소도 여럿 있다. 주인공 명령에 반대할 수 있는 AI 동료, 플레이어 행동의 결과가 월드에 영구적으로 저장되는 시스템, 해결법이 여러 가지인 비선형 퀘스트 등은 당대 RPG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들이다.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후속작이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개발사 내부 사정으로 취소된 이후 오랫동안 나오지 못했다. 대신 <웨이스트랜드>의 전반적 설정과 게임 콘셉트에 기초해 만들어진 정신적 후속작이 바로 1997년 출시된 <폴아웃>이다.

 

2014년 드디어 정식 후속작 <웨이스트랜드 2>가 출시돼 전작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이으며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지난 8월 28일 출시된 <웨이스트랜드 3>은 전편보다 강화된 스토리와 깊이 있는 캐릭터로 호평받고 있다. 9월 1일 기준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86점이다.

 

 

6. <메달 오브 아너: 비욘드 앤 어보브> - 시리즈 후속작, 2020년 4분기 출시 예정

 

 

1999년 출시된 <메달 오브 아너>는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1942>와 함께 90년대 말~ 2000년대 초를 장식한 ‘2차대전 FPS’의 대표격 작품이었다. 다른 두 프랜차이즈가 최근까지 후속작을 내놓은 것과 달리 <메달 오브 아너>는 훨씬 이른 시점에 인기를 잃었고, 2012년 마지막 작품을 내놓은 이후 오래 침묵하고 있었다.

 

게임스컴 2020에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한 <메달 오브 아너: 비욘드 앤 어보브>는 VR게임으로, 시리즈 초기작들의 인기를 되찾겠다는 포부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메달 오브 아너> 1, 2편 제작자 피터 허쉬만에게 제작을 일임했다.

 

게임스컴 발표 영상에서 빈스 젬펠라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어보브 앤 비욘드> 개발 시작부터 우리는 시리즈의 ‘뿌리’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전장을 누비던 실제 병사의 입장에 서게 해주는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