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경 충돌, 경제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가 중국 기업과 연관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18개를 자국서 사용 금지시켰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현지시간으로 2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차단된 앱 중에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 <AFK 아레나>, <왕자영요>, <라이즈 오브 킹덤즈>, <나이브스 아웃>, <음양사>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게임이 다수 포함됐다.
전자정보기술부는 "몇몇 중국 앱이 사용자 정보를 빼내 무단 전송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라며 이같은 앱들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작용하고 있다고 차단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사이의 거래를 중지하면서 내건 이유와 비슷하다.
인도의 중국산 게임 차단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인도는 지난 6월 틱톡과 위챗을 막은 데 이어, 7월에도 중국산 애플리케이션를 금지시킨 바 있기 때문.
외교 분쟁이 대규모 앱 차단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매력적인 마켓. 2018년 코트라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게임 인구도 증가했으며, 2022년까지 모바일 마켓의 규모가 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펍지와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되어있는 <배그 모바일>은 텐센트가 인도에서 서비스 중이다. 인도에서 최고 매출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인데, 인도의 <배그 모바일>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 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렇지만 인도 '어르신'들의 <배그 모바일>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작년 3월 인도 구자라트주에서는 금지에도 불구하고 <배그 모바일>을 플레이한 10대 10여 명이 체포됐다가 훈방된 사례가 있다. 당시 경찰들이 길거리에서 <배그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젊은이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인도 당국은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라며 <배그 모바일>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밖에 네팔과 이라크에서 <배그 모바일>를 제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