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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집에서 PC방 IP로 게임을? 편법 극성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하루에도 수백 건씩 사고 팔아

고려무사 2009-04-06 15:13:42

개인 유저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할 때 얻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같은 편법에는 소규모 통신사업자와 PC방도 관여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개인이 PC IP를 집으로 몰래 가져와 마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속여 혜택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들이 PC방 전용 아이템을 선물하거나 경험치를 2배로 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와 같은 편법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고객이 크게 줄어들자 일부 PC방에서는 직접 나서서 IP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방이 100 시간, 200 시간 등의 종량제 요금을 내고 각종 게임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지만, 손님이 줄어들면서 시간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개인 고객에게 IP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개인 유저들은 가상시설망인 VPN을 활용해 변동 IPPC방 고정 IP로 바꿔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VPN 방식이 널리 퍼지면서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PC방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편법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PC방이 아니더라도 VPN 장비를 구매해 개인사업 형태로 IP를 판매하는 사업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아이템 현금 거래사이트에서도 PC IP는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서든어택> <슬러거>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 PC방 프리미엄 IP를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

 

판매되는 PC IP의 한달(30일~31일) 이용가격은 1만원에서 4만원까지 다양하다개인이 사용하는 초고속 통신망의 한달 가격이 2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싼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 게임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편법 IP 사용은 개인 유저나 PC방들에게 모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서든어택>의 경우 PC방 혜택을 누리기 위해 IP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해당 유저를 찾아서 계정을 정지(블록)시키고 있으며 PC방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게임회사는 유저를 늘리기 위해 이러한 편법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C방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개인 유저를 늘리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PC방 이용률을 집계하는 PC방 게임순위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PC방 IP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