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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공짜 아이온? “낚싯글에 속지 마세요”

‘아이온’ 프리서버 홍보를 미끼로 개인정보나 현금결제 요구

안정빈(한낮) 2009-04-06 16:44:24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글로 유저를 현혹, 개인정보나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누리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6일 네이버, 다음, 파란 등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와 까페에 <아이온>의 프리서버를 홍보하는 글이 수백 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시물에는 경험치나 게임머니 드랍비율 등의 운영 정책과 함께 웹하드에서 프리서버용 클라이언트를 받고 접속기와 계정을 설치하는 방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러나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홍보글에서 운영된다던 <아이온>의 프리서버는 존재하지 않았다. 프리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도 모두 가짜 파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존재하지도 않은 서버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월정액제 <아이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홍보글에 현혹된 일부 유저들은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웹하드에서 가짜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현금도 소비하고 있다.

 

웹하드 사이트의 추천인이 모두 동일하다. 대용량 클라이언트도 가짜 파일이다.

 

 

■ 가짜 파일 받을 때마다 게시자는 이득

 

<아이온>의 가짜 프리서버 홍보 게시물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른 유저가 웹하드 업체에 가입하거나 파일을 받을 때마다 게시자가 일정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웹하드 업체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이온>의 프리서버를 미끼로 자신을 추천인으로 웹하드 사이트에 가입하는 링크를 제작한 후, 임의의 고용량 파일을 프리서버용 클라이언트라고 속여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게시자들은 '<아이온>=고사양 게임'으로 인식되는 점에 착안, 3~10 GB의 압축파일을 올려도 유저들은 의심 없이 받게 되는 점을 악용했다.

 

웹하드 사이트에서 10 GB의 파일을 받는 데 소모되는 금액은 500~1,000원 선, 이 중에서 약 30%는 가짜 파일을 올린 사람의 몫으로 분배된다. 한 명을 낚을때마다 200~300 원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입자가 1,400명을 넘지만 매니저 이외에는 어떤 게시물도 찾아볼 수 없다.

   

 

■ 속아도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어

 

일단 프리서버 자체가 불법이다 보니 게시물에 속아도 하소연을 할 곳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프리서버를 위한 카페 주소가 매번 바뀌고 대부분의 카페나 블로그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유저들의 글/댓글 쓰기권한을 막아놓고 있다.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게시물의 내용은 대담해져서 최근에는 대신 5번만 홍보를 해주면 프리서버 계정을 만들어 준다거나 상시로 서버를 홍보하면 게임운영자(GM) 권한을 주겠다는 곳도 등장했다.

 

심지어 본 서버에는 없는 아이템이나 업데이트 소식을 게재한 까페도 등장했다. 이 같은 홍보(?)에 힘입어 한 <아이온> 프리서버 카페의 경우 가입자가 1,400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단순히 카페 가입자 수만 보고 프리서버의 존재를 믿은 유저들의 2차적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암적인 존재인 프리서버와 일부 웹하드 업체의 독특한 수익구조가 또 다른 사기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게임을 무료로만 즐기려는 일부 유저들이 있는 한 이 같은 피해사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