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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J인터넷vsPC방의 ‘서든어택’이 시작됐다

넷마블 비(非)가맹 PC방은 6일부터 ‘서든어택’ 접속불가

현남일(깨쓰통) 2009-04-07 11:10:55

한때 우군처럼 보이던 CJ인터넷과 PC방 단체들이 서로에게 총을 겨눴다.

 

CJ인터넷과 PC방 단체들이 <서든어택> PC방 서비스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PC방 단체에서는 소송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도 추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은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4월1일로 거슬러 간다. CJ인터넷은 넷마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비(非) 가맹 PC방에 한 해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의 접속을 6일부터 차단한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 플러스존’, 넷마블 베이직’ 등 넷마블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PC방에서는 6일부터 <서든어택>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CJ인터넷의 이와 같은 조치에 PC방 단체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하 PC방 협동조합)은 PC방과 게이머를 향한 명백한 적대행위이자 테러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은 CJ인터넷의 이번 조치로 그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PC방 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결국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것은 영세한 PC방과 게이머들이다. 협동조합에서는 현재 법률검토 중이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소송 및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에 대한 보복 Vs 가맹점을 위한 혜택

 

PC 협동조합에서는 CJ인터넷의 비가맹 PC방 접속 차단이 올해 초, 대구 등 일부 지역 PC방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대구 등 일부 지역의 PC방에서는 현 넷마블 플러스존 요금제가 부당하다며  불매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PC방 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은 차단하겠다고 공지한 지 불과 1주일도 안 돼서 시행했다. 그 사이에 PC방 단체들과 어떠한 논의도 없었고 심지어 제대로 된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PC방을 동업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자, 치졸한 보복행위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만약 이번 조치를 용납하면 <서든어택> 뿐만 아니라 CJ인터넷이 제공하는 모든 게임들 역시 비가맹 PC방에서의 접속이 차단될 게 뻔하다. 다른 게임사들 역시 따라 할 가능성도 높아 결국 그 피해는 전적으로 게이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CJ인터넷 이번 비가맹 PC방 접속 차단이 불매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PC방이 원하는 걸 제공할 뿐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된 PC방이, 비가맹 PC방과 차별된 서비스를 꾸준하게 요청해 왔기 때문에 시행된 것이며, 불매운동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든어택> 외의 게임들도 차단 될 것이라는 협동조합 측의 주장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확실한 것은 이번 조치로 비가맹 PC방에서의 접속이 차단 된 것은 <서든어택> 하나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PC방의 85% 이상이 넷마블 가맹점

 

현재 PC방 협동조합은 소송 및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등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PC방 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현재 <서든어택> 불매운동 전개, 대체 게임 발굴, CJ인터넷 게임 보이콧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전개되더라도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미약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전국 PC방 중 85% 이상이 넷마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요금을 지불하는 85%이상의 PC방이 인기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 제공을 포기하고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PC방 단체인 인문협이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인문협 측은 법률자문 결과를 본 후에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문협은 지난 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대항해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바 있다.

 

한편 올해 초, 불매운동을 전개했던 대구 지역 PC방 등에서는 불매운동이 더 이상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 <서든어택> 이용자에 대해 시간당 최대 5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

 

PC방에서 <서든어택>을 즐길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