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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넥슨, 네오플 인수에 3,852억원 썼다

국내 게임업체 사이의 인수합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임상훈(시몬) 2009-04-07 16:48:32

넥슨의 네오플 인수가격이 3,852억 원이었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7일 공시된 넥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넥슨은 네오플의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385,259,297,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 떠돌던 2,000억 설을 훌쩍 뛰어넘는 큰 규모다.

 

지난 해 8 NHN은 네오플의 지분 40.85% 903억 원에 넥슨에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따라서 공시가 나오기 한 달 전 네오플 허민 대표 등이 소유했던 지분 59.15% 2,949억 원에 넥슨에 인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같은 주식의 인수가격에 큰 차이 나는 것은 7월 인수한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탓으로 해석된다.

 

넥슨의 네오플 인수는 국내 게임업체 간의 인수합병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05년 그라비티의 김정률 회장은 52.4%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4,0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넥슨은 네오플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넥슨 재팬(2,788억 원)과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500억 원)으로부터 약 3,288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 감사보고서(4월 7일) 내용 중 네오플의 인수가격이 나와있는 부분. 

 

한편 네오플은 지난 해 전년에 비해 매출(435억→580)과 영업이익(318억→399) 모두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287억 원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에서 일반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법인세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였지만, 인수가격은 네오플의 가치(밸류에이션)와 비교할 때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특히 지난 해 6 중순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의 동시접속자가 최근들어 15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던전앤파이터> 매출은 올 1분기부터 월 평균 150~200억 원( 7,000~1억 위안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오플도 매달 약 40~50억 원 수준의 중국 매출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흥행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네오플의 올해 매출 전망도 밝아졌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로열티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은 1,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네오플의 2007년과 2008년 영업이익률이 약 67%~72%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7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은 700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실적(영업이익 700, 순이익 550)을 감안해,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을 계산해보면 약 7배 수준으로이는 다른 국내 게임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현재 2008년 말 보유한 현금도 660억 원에 달해 넥슨은 네오플에 추가적인 자본을 투입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 3월 초 예당온라인은 미래에셋사모펀드에 올해 실적기준으로 약 PER 9~10배 사이에서 매각되었다.

 

 

      시가총액

         주가

   09년 추정
     EPS

  09년 추정실적
  기준 PER

 엔씨소프트

21,490  

102,500  

             4,684

              21.89

 네오위즈게임즈

4,750  

49,400  

             3,930

              12.57

 CJ인터넷

4,058  

17,800  

             1,713

              10.39

 예당온라인

1,426  

9,120  

                966

                9.44

 

 

2008년 4월 7일 종가 기준 주요 게임업체 시가총액 및 PER.

 

특히 <던전앤파이터>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주요시장을 고려할 때 네오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넥슨이 2004년에 인수한 위젯의 <메이플스토리>로 확보한 글로벌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던전앤파이터>라는 또다른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