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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WOW 북미섭, 중국인 작업장 몸살

태무 2006-01-17 15:41:05

그간 한국산 온라인게임들을 주무대로 삼았던 중국인 작업장들이 북미지역의 온라인게임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우볼트, 와우구루, 테일즈오브워크래프트 등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북미지역 팬사이트들에서는 최근 중국인 작업장에 대한 성토가 뜨겁다. 이들은 작업장에 고용된 중국인들을 골드 파머(Gold Farmer, 할당받은 게임머니를 채우기 위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작업장 피고용인을 비꼬는 말)라고 부르면서, 게임의 경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일즈오브워크래프트의 Pion이라는 유저는 “골드 파머들이 작업종목으로 선택한 아이템은 시세가 폭락하거나 사재기 때문에 아예 시장에서 구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들은 현금거래를 조장하고 게임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암적인 존재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WOW>뿐만 아니라 스테이션 익스체인지를 통해 합법적으로 아이템 현금거래를 인정하고 있는 <에버퀘스트 2>에서도 벌어져, 돈을 받고 플래티넘 아이템 등을 구해주는 대행 사이트가 수십여 개 등장할 정도로 작업장이 성행하고 있다.

 

중국인 작업장은 단지 아이템 시세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WOW> 북미서버에서는 레이드를 위해 파티를 구성할 때 말을 시켜보고 영어를 두 줄 이상 쓰지 못하면 거의 파티에 가입시켜주지 않는다. 또한 아이템 거래마저 안되는 경우도 많다. 또 한때 <리니지>에서 문제가 되었던 ‘척살단’처럼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만 노리는 공격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모두 골드 파머는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사정이 생기는 것.

 

일부 유저들은 이런 현상을 호주의 백호주의정책에에 빗대어 <월드오브화이트크래프트>라고 부르면서 영어권 플레이어와 비영어권 플레이어간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유학생이나 청소년 사이에서 작업장이 고수입 아르바이트로 각광을 받아 성행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인구만 약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작업장의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위)과 '골드 파머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아래). 이 골드 파머는 영어에 꽤 능통한 편으로, 허난 대학의 재학생이며 한달에 95달러 정도를 받고 매일 7~12시간씩 작업장에서 일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