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총격, 혈흔, 고통에 찬 비명”.
미국과 캐나다 게임 심의기관 ESRB(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의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이하 <콜드 워>) 심의 내용이다.
8월 6일(현지시간) ESRB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콜드 워>의 등급을 ‘M’(Mature)으로 발표했다. ‘M’은 17세 이상 등급으로, 강도 높은 폭력, 약물사용, 욕설 등이 묘사되는 작품에 매겨진다. <블랙 옵스> 시리즈는 1편의 닌텐도 DS버전을 제외하면 대대로 M 등급을 받아 왔기 때문에,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따라서 ‘당연한’ M등급 결정보다 ‘심사 개요’(Rating Summary) 내용에 조금 더 관심이 쏠렸다. ESRB는 게임별 등급 안내 페이지의 ‘심사 개요’란에 등급 결정에 영향을 준 게임 내 요소를 간략히 설명한다. 이는 게임의 액션 스타일을 추측해 볼 수 있는 간접적 정보다.
<콜드 워> 심사 개요에는 ‘현실적인 총격’(realistic gunfire)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뒤이은 ‘현실적인 혈흔 효과, 고통에 찬 비명’과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총격전의 정교함이 아닌 시청각적 현실성을 나타낸다.
이는 근미래 SF였던 <블랙 옵스 4>와 <블랙 옵스 3>의 심의 개요에는 등장하지 않은 문구다. 대신 역사물인 <블랙 옵스 2>나 현실성을 강조한 ‘본가’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019년) ESRB 심의에 유사한 문구가 나온다.
<콜드 워> 개발사 트레이아크는 이번 게임에 현실의 이름, 작전명, 배경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래로 갔던 시리즈가 비교적 리얼한 역사물로 회귀한다는 의미다. ESRB 평가를 봤을 때 게임의 비주얼, 오디오 연출 또한 전체 분위기에 부합하는 리얼한 ‘룩&필’에 맞춘 것으로 추측된다.
건플레이 측면에서 그 외 특기할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심의 내용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돼있다.
“권총, 기관총, 돌격소총, 폭발물을 사용한 혼잡한 전투를 통해 적을 죽인다. 적을 근거리에서 찌르거나 권총을 휘둘러 때릴 수 있고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무기는 폭발을 일으켜 캐릭터를 살점 덩어리로 만든다.”
한편 아직 개발사가 공식 발표하지 않은 ‘좀비 모드’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시리즈 전통이 됐기 때문에 의외의 정보는 아니다. 플레이 방식 설명을 보면 ‘떼지은 좀비와 괴물을 날붙이와 총으로 살상하는 것”이라고 설명돼있다. 좀비의 머리나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등의 연출도 동원된다고 ESRB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