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가 피해왔던 문제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폴 가이즈>가 9월 2일 ‘핵 유저의 주의를 끌까봐 말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날 발표 중 관심을 끄는 건 지금까지 핵 언급을 자제했던 이유와 핵 유저 신고가 필요 없는 이유였다.
1. 그동안 핵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던 이유
핵에 대한 언급이 되려 핵 유저에게 주의를 끄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미디어토닉은 <폴 가이즈> 유저들에게 ‘핵 관련 신고· 비디오· 사진 등의 지속 트윗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트윗이 오히려 새로운 유저가 핵을 사용하는 계기가 된다는 이유다.
2. 핵 유저를 제보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현재 <폴 가이즈>에선 닉네임이 ‘Fallguy 0000’으로 랜덤 배정된다. 플레이어는 수백만 명인데, Fallguy 번호는 9,999개로 제한돼있다. 여러 유저가 같은 닉네임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보가 소용없어진다. <폴 가이즈>는 ‘Fallguy 9999가 핵 사용 중이라 말해도 1,000명이 존재하는 셈’이라며 제보가 필요 없는 이유를 밝혔다.
8월 4일 출시된 <폴 가이즈>는 출시 이후 3주 만에 스팀 판매량 700만 장을 달성하고 <롤>을 이기는 등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과 핵 문제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트위치 탑 게임 순위(Twitchtraker* 산정)는 8일 6위로 떨어졌다.
*Twitchtraker는 1주일 간격으로 게임 순위를 매긴다. ‘트위치 탑 게임’ 랭킹은 1주일간 평균 시청자 수, 채널 수, 통계 지표 등을 종합한 것이다.
8일 트위치 데이터 수집 사이트 ‘sullygnome’ <폴 가이즈> 평균 시청자 수. 평균 시청자 수는 하락세.
한 달 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폴 가이즈>는 게임스컴 2020에서 시즌 2를 공개하면서 신규 맵, 코스튬 추가를 예고했다.
미디어토닉은 7일 ‘<포트나이트> 등에서 사용되는 핵 프로그램을 <폴 가이즈>에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이지 안티치트(EAC)’와 ‘배틀아이’라는 이중 핵 방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될까?
2018년 10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EAC를 도입하고 핵 유저를 고소하는 등 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후 핵 유저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조금 다르다. 2020년 8월 한 <포트나이트> 유저는 ‘이 게임의 안티 치트는 너무 끔찍해서 누구나 (핵을 사용해)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며 유튜브에 핵 영상을 업로드했다.
EAC가 적용된다면 <폴 가이즈> 핵 문제를 당분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싸움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과연 <폴 가이즈>는 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