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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애플 "에픽게임즈 배후에 텐센트 있다"

에픽게임즈 맞고소한 애플, 기나긴 싸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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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0-09-09 16:24:59

애플이 에픽게임즈를 맞고소했다. 애플은 현지 시각으로 8일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에 에픽을 제소했다. 이유는 스토어 약관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이 과정에서 애플은 에픽의 2대 주주 텐센트를 거론했다.

 

에픽의 가처분 신청이 부분 수용되면서 언리얼 엔진은 애플 생태계에서 유지·보수될 수 있지만, iOS에서 <포트나이트>는 사실상 모습을 감추었다. 에픽은 실제로 이루어진 애플의 조치를 사적 보복으로 보고 "<포트나이트>를 정상 서비스시켜달라"며 또다른 가처분 신청을 냈고, 여기에 애플은 손배소 청구로 맞받아친 그림이다. 

 


 

# 애플 "에픽은 로빈 후드인 척하는 좀도둑"

 

소장에서 애플은 에픽이 <포트나이트>의 자체 결제 도입 등으로 약관을 위반했으며, 앱스토어의 자체 생태계를 붕괴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에픽의 행동이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소장에는 "에픽은 자신을 현대판 로빈 후드 기업인 척하지만, 실상은 앱스토어에서 파생하는 막대한 가치에 대해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으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Although Epic portrays itself as a modern corporate Robin Hood, in reality it is a multi-billion dollar enterprise that simply wants to pay nothing for the tremendous value it derives from the App Store)이라는 표현까지 있다. 전부터 애플은 에픽을 좀도둑(shoplifters)이라고 깎아내린 적 있다. 

 

또 애플은 에픽이 앞으로 보이는 행보와 달리 뒤로는 이면 합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가 앱스토어를 이용하면서 내는 수수료를 두고 특별 혜택을 요청했다는 것인데, 팀 스위니는 "특별 혜택을 요구한 게 아니라 아이폰용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만들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 텐센트가 왜 여기서 나와?

 

애플은 이날 자료에서 에픽이 앱스토어를 통해 6억 달러(약 7,134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혜택을 받아왔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소장에는 이랬던 에픽이 지금은 "중국의 텐센트를 등에 업고 애플 앱스토어의 BM을 무너뜨리려 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텐센트는 에픽게임즈의 지분 40% 이상을 소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창립자이자 현 대표 팀 스위니인데, 그는 작년에 에픽 스토어가 중국의 스파이웨어라는 소문이 퍼지자 "텐센트는 가장 큰 투자자일 뿐이며, 투자자 중 그 누구도 에픽게임즈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텐센트가 어떻게 에픽을 지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문제인지 논술하지 않았다. 애플이 정말로 쥐고 있는 게 있다면, 본격적인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에픽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 손에 쥔 패가 없더라도 애플은 소송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갈등 상황을 환기시키려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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