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픈 베타 시작 하루 만에 <아이온>의 상용화 정책이 발표됐다. 한국과 똑같은 시간제 과금방식이다.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 샨다는 지난 9일 시간제 과금방식을 발표하고, 오는 23일까지 사전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사전결제 종료 이틀 뒤에 상용화가 시작됐던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상용화 시점도 4월 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보다 비싸고, 중국에서도 높은 요금체계
샨다의 발표에 따르면 100 RMB(중국 화폐단위, 약 19,400 원)를 충전했을 때 208.3 시간 동안 <아이온>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300 시간에 19,800 원임을 감안할 때 중국 요금이 더 비싸다. 시간당 이용요금으로 비교해도 중국의 0.48 RMB(약 93 원)이 한국의 66 원보다 높다. 사전결제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보너스 시간도 국내 20%에 비해 중국은 5.8%로 낮다.
중국의 경쟁게임들과 비교해도 <아이온>의 이용요금은 비싸다. 중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시간당 이용요금은 0.45 RMB이고, 인기게임 <몽환서유>도 시간당 0.4 RMB이다. <아이온>은 시간당 0.48 RMB로 5% 이상 높은 셈이다.
◆ 엔씨소프트와 샨다의 자신감
그렇다면 엔씨소프트와 샨다는 왜 <아이온>의 중국 요금을 높게 책정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만큼 흥행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온>은 지난 8일 중국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동시접속자수 2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와 샨다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동시접속자수는 이미 5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현지 게임업계에서는 샨다와 엔씨소프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당초 경쟁게임의 틈을 노리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는 “빠른 상용화 발표를 보면 엔씨와 샨다는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WoW>의 중국 서비스 초기보다 흥행 성적이 좋고,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중국 서비스가 미지수인 상황이 <아이온>의 공격적인 행보를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