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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RPG의 아버지’ 데이브 아네슨 타계

지난 해 타계한 개리 기각스와 던전앤드래곤 창조

이재진(다크지니) 2009-04-10 12:51:18

또 한 명의 RPG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롤플레잉 장르의 원류가 된 던전앤드래곤(Dungeons and Dragons)의 공동 창작자 데이브 아네슨(Dave Arneson)이 지난 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61.

 

아네슨은 지난 해 3월 먼저 세상을 떠난 개리 기각스(Gary Gygax)와 함께 던전앤드래곤을 창조했다.

 

1969년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작업을 시작해 1974년 최초의 던전앤드래곤 룰 북을 출간했다. 펜과 종이, 주사위로 즐기는 TRPG 던전앤드래곤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아네슨은 자신만의 RPG 세계관 Blackmoor(블랙무어)를 만드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개리 기각스가 설립한 TSR에 합류해 던전앤드래곤의 연구 디렉터를 맡기도 했지만, 로열티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1979 회사를 떠났다.

 

TSR을 떠난 아네슨은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경영하다가, 1990년대부터 2008년까지 풀 세일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게임 디자인을 가르쳤다.

 

아네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전 세계 게임팬들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던전앤드래곤 공식 홈페이지도 첫 화면을 검게 바꾸고 아네슨을 추모했다. 그에게 게임을 배웠던 학생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해외 게임팬들은 D&D는 두 명의 월트 디즈니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떠났다. 그들은 우리 게임 속에서 계속 살아 숨쉴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 남긴 선물에 감사드립니다”라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던전앤드래곤을 만든 두 사람, 개리 기각스와 데이브 아네슨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레벨파티, 체력(HP) 같은 RPG의 개념들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게임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아네슨을 추모하기 위해 첫 화면을 바꾼 던전앤드래곤 공식 홈페이지.

 

아네슨은 노년에도 게임업계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