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라이엇 게임즈가 전략적 팀전투(이하 TFT)의 신규 세트 '운명'을 출시한다. 4번째 세트 '운명'은 '갤럭시'와 달리 밝고 활동적인 분위기로 꾸려졌으며, 챔피언의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선택받은 자' 등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된다.
TFT는 그간 새로운 세트가 나올 때마다 게임 전체가 뒤바뀔 정도로 큰 폭의 변화를 선보여왔다. 과연 TFT 4번째 세트 '운명'은 유저들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줄 수 있을까. TJ 보러스(TJ Bourus) TFT 프로덕트 총괄, 지오반니 스카르파티(Gionvanni Scarpati) TFT 게임 디자이너와 이야길 나눴다.
신규 세트 '운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분위기'다. 운명은 그간 나온 모든 TFT 테마를 통틀어 가장 밝고 활동적인 분위기로 꾸려졌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갤럭시'가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전개된 만큼, 이번엔 밝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트가 결투장에서 잠시 빠져 운동을 한다거나 리신이 다른 챔피언을 결투장 밖으로 쫓아내고 누누가 상대를 잡아먹는 등 유저들을 미소짓게 할 요소들도 많이 포함됐다. 지오반니 디자이너는 "운명은 <TFT>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됐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세트 규칙 '선택받은 자'도 주목해볼 만하다.
'운명'에서는 상점을 통해 랜덤한 챔피언에게 '선택받은 자' 특성이 부여되며, 유저들은 이를 구매해 활용할 수 있다. 해당 효과를 받은 챔피언은 2성으로 시작하는 만큼, 가격은 1성 챔피언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체력이 증가하며 주문력, 공격력, 마나 소모량 감소 등 추가 효과 중 하나를 얻을 수 있음으로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전략적 선택지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게임을 총괄한 TJ 보라스는 "운명은 외적인 부분에서 많이 향상됐다. 그만큼 유저들은 신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유저들에게 이처럼 큰 변화는 처음인 만큼 어떤 피드백이 돌아올지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TJ 보러스, 지오반니와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4성 유닛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플레이패턴이 어떻게 바뀔 것 같나.
지오반니: 한 가지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4성 챔피언이 오직 '달빛' 특성에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레벨이 낮을 때도 파워를 올려, 게임 중반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달빛 특성 챔피언은 전부 1, 2 코인으로 구성되어있다. 따라서 3성에 도달하더라도 유저들이 실망하지 않게끔, 4성으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 테스트해 본 방식이긴 하지만, 운명을 통해 정식으로 선보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4성이 아주 강력하긴 하지만, 그만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재미있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정 조합이나 챔피언에 인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의도한 부분인지 궁금하다.
지오반니: 의도한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코스트 대비 가성비 좋은 챔피언을 만들긴 하지만, 특정 챔피언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 작업은 없다. 지나치게 약한 챔피언을 버프하는 과정이 그렇게 보일 수는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원칙은 모든 챔피언이 주목받을 수 있게끔 구성하는 것이다. 다만, 화려한 스킬을 가진 챔피언들이 강력한 경향은 있다. 이건 화려한 효과가 게임 플레이에서도 체감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세트4에서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 것 같은 챔피언은 무엇인가? 다양한 조합에 어울릴 수 있는 챔피언도 추천해달라.
지오반니: 아마 초반엔 5코인 챔피언들이 인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운영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세트, 리신, 요네 등이 인기를 끌 것 같다. 이후엔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스킬을 부여받은 아리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선택받은 자 도입으로 운적요소가 강화된 것 같다. 이를통해 유저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길 기대하나. 또한 운과 전략을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
지오반니: 유저들은 '선택받은 자'로 인해 운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느낄 수 있다. 다만, 실력이 좋은 유저들은 이를 잘 활용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운적인 요소는 유저로 하여금 게임에 적응하고,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하는 셈이다. 또한 신선함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
TJ: PBE를 보니, 선택받은 자는 유연성 있는 사고를 갖춘 유저들에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령 나무정령으로 게임을 시작한 유저가 플레이 도중 선택받은 자 특성을 받은 아칼리를 얻었다. 이후 그는 완전히 경로를 틀어 암살자 테크를 탔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예전 세트들은 기존에 짜놓은 전략대로 가야 효율적이었다. 반면 '운명'에서는 선택받은 자에 따라 방향을 틀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무 정령, 닌자, 대장군, 달빛 등 주문력을 중심으로 한 업데이트 같다. 자동전투 장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주문력에 집중한 업데이트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나?
지오반니: 주문력 중심의 업데이트는 이미 갤럭시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처음 시도해본 구조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꽤 좋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주문력이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앞으로도 주문력이 마법 챔피언과 스킬 외에도 효과를 미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6개월 단위로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TJ: 향후 몇 개 세트는 6개월 단위로 운영할 것이다. 다만, 유저분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너무 길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끔 예의주시하고자 한다. 또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언제든 다른 옵션을 검토할 의향도 있다.
세트1은 4개월, 세트2는 6개월 단위로 운영했었는데 첫 번째 세트가 조금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세트에서는 미리 세트를 추가하며 밸런스를 잡고자 했다. 전반적인 기간은 6개월로 잡되, 업데이트는 3개월 단위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시즌4 중 관전모드가 추가되나?
TJ: 관전모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이번 세트 중 이를 추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관전모드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세트4가 될지, 5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 중으론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FT>만의 챔피언 스킨 출시계획도 있나?
지오반니: <TFT>는 '하이눈 애쉬 크로마'나 '그레이브즈 스플래쉬 크로마' 등 크로마를 많이 활용했었다. 하지만 아직 고유의 스킨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유저의 숫자는 얼마나 되나? 또한,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 외에 새롭게 유입된 유저의 수나 모바일 버전 도입 후 성과가 궁금하다.
TJ: 상당히 많은 유저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TFT>를 즐기고 계신다. 또한, 그중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역별로 다르긴 하지만, 한국의 경우 50%의 유저가 <TFT>를 모바일로 플레이하고 있다.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르는 분들께 어떤 방식으로 챔피언을 소개하고 게임과 연결시켜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유저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TFT> 광고 '두둥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역별로 다른 광고를 제작한 의도가 있나? 향후 두둥등장을 계속해서 활용할 계획인가?
TJ: 원래는 각 지역별로 알맞는 광고를 만들고자 했다. 다만, 두둥등장이 너무 잘 만든 광고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라이엇 코리아는 "TFT 신규 세트 '운명'에 대한 새로운 프로모션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두둥등장의 연장선일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가 될지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로써 TFT의 매력은 무엇인가?
TJ: e스포츠는 게임 플레이의 연장선 역할을 할 수 있다. 랭크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매 세트 말미에 대회를 통해 누가 가장 잘하는 유저인지를 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대회들도 해당 시즌의 이름을 따 진행되나? 이를테면 '갤럭시컵: 운명'과 같은 형태를 띤다던가. 또한, 각 세트별 우승자를 모아 통합 챔피언십을 개최할 의향도 있는지 궁금하다.
TJ: 당분간은 각 세트의 이름을 챔피언십에 활용할 계획이다. 통합 챔피언십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최소 7명의 챔피언이 선정돼야하겠지만. (웃음)
이번 세트부터 챔피언 숫자를 58명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챔피언이 등장하면 대체할 챔피언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나 ?
지오반니: 매번 챔피언 수가 바뀌면, 그 파급효과가 커서 밸런스 조절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이번에는 로스터 수를 고정하기로 했다. 물론 추후 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럴 의향도 있다.
챔피언 로스터를 결정할 때는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가령 세트에 필요한 챔피언이 무엇인지, 그리고 유저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챔피언이 어떤 것인지를 고려하고자 한다. 여담으로 이번 세트에서 트린다미어를 넣어보려고 했었는데 일단은 제외했다. 시즌 중반에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TFT>는 매 세트 재밌는 컨셉을 선보이고 있다. 컨셉을 정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TJ: 세트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때문에 이후 선보일 '세트 5'는 유저들에게 아이디어를 물어보고 취합하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지오반니: 세트가 변경될 때, 그간 선보인 것들과 겹치지 않게끔 구성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TJ: 한국 유저분들의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완벽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게끔, 가치 있는 피드백을 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지오반니: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TFT>를 만들고 싶은 만큼, 열정적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이다. 특히 한국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과 피드백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