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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PK, 200억 원대 사기 사건에 휘말려

코스닥업체 디아만트 대표, 인수비용 횡령했다가 구속

고려무사 2009-04-10 14:33:49

온라인게임 개발사 KPK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사기사건에 휘말렸다.

 

10일 검찰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KPK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업체 디아만트(현 블루스톤디앤아이)에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200억 원에 이르는 인수비용을 받지 못 하자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PK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해 5월 디아만트에 전체 주식 140만 주(주식 100%)를 200억 원에 넘기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디아만트로부터 한 푼의 돈도 받지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 결과 당시 디아만트 대표였던 이 모씨는 지난 해 2 26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치고 3개월 후인 5월에 200억 원으로 KP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금액을 KPK에 지급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횡령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공모한 최 모씨가 함께 구속됐으며, KPK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한 혐의로 담당 회계사도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회계사 민 모씨는 KPK엔터테인먼트가 2007년 매출 39,500만 원에 순손실 8 1,100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를 뻥튀기하면서 대가로 1억 여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을 함께 주도했던 또 다른 이 모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씨는 현재 홍콩으로 도피한 상태다.

 

지난해 디아만트로부터 인수비용을 받지 못한 KPK엔터테인먼트는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회사 직원에 대한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K엔터테인먼트는 축구 온라인게임 <풀타임>과 온라인 레이싱게임 <몬스터 레이싱>, 볼링 온라인게임 <16파운즈>를 개발해왔으며 현재는 <16파운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6파운즈>는 당초 클럽5678’을 운영하고 있는 인포렉스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었지만, 지난해 게임사업을 포기하면서 윈디소프트가 판권을 사들인 바 있다. 윈디소프트는 현재 자체 포털인 윈디존을 통해 <16파운즈>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디아만트는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지난해 9월 블루스톤디앤아이로 상호를 바꾸고 교육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업회생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코스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본부는 블루스톤디앤아이에 대한 감사 결과 감사인이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의견거절을 공시했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