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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이씨, 또 비행슈팅을 선택한 이유는?

제이씨의 ‘의미 있는’ 열림커뮤니케이션 인수

이터비아 2009-04-15 13:24:37

지난 13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씨)가 열림커뮤니케이션(이하 열림)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씨는 2008년 코스닥 상장과 퍼블리싱 진출이라는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2009년,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제이씨는 다양한 신작과 함께 개발사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회사의 만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일단, 두 회사 모두 히트작에 너무나 목말라 있다. 제이씨가 퍼블리싱하게 된 열림의 신작 <발키리 스카이>가 비행슈팅 RPG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제이씨의 입장에선 <에어로너츠>와 <히어로즈인더스카이>에 이어 세 번째 비행슈팅이 되기 때문이다.

 

 

■ 우여곡절 끝에 제이씨와 손잡은 열림

 

1999 PC 패키지 게임 <네버엔딩러브>를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얍카> <소환대전 큐이>를 개발한 열림은 현재 슈팅 RPG <발키리 스카이>를 만들고 있지만,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상 열림의 신작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 했다.

 

윈디소프트가 서비스한 <소환대전 큐이>는 <겟앰프드>의 뒤를 이을 야심작으로 평가받았고 오픈 베타 초기의 모집도 순조로웠지만 이후 동시접속자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NHN과 신작 <발키리 스카이>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지만 1차 테스트 이후 상호 협의 아래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 2008 8 T3엔터테인먼트가 열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서 인수 계약이 파기됐다. 항상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최근 행보가 보여주듯 열림에는 악재가 겹쳤다.

 

열림은 <발키리 스카이>의 2차 테스트를 직접 진행하면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까지 직접 챙길 여력은 없었다. 새로운 퍼블리셔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제이씨와 인수에 합의한 셈이다. 제이씨에 인수되기 전 열림의 부채는 11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성적이 너무나도 중요한 제이씨

 

열림을 인수한 제이씨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제이씨는 <프리스타일> 이후 <에어로너츠> <고스트X> 등 차기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제작과정도 길었고, 대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프리스타일>의 아성을 이어갈만큼 흥행에 성공하진 못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8년 5월30일 코스닥에 등록했지만 1만500 원이던 공모가는 한때 1,405 원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결국 2008년에는 영업손실만 50억 원에 달했다.

 

제이씨 김정수 부사장은 “열림을 인수하고 <발키리 스카이>의 판권을 획득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해에는 전체적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워 소극적으로 진행했을 뿐, 인수를 위한 제이씨의 자금 여력은 충분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08년 말, 제이씨의 이익 잉여금은 약 180억 원이다.

 

 

■ 또 다시 비행슈팅을 선택한 제이씨

 

열림을 인수하면서 제이씨는 비행슈팅 RPG <발키리 스카이>의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앞둔 <에어로너츠>, 첫 퍼블리싱 게임 <히어로즈인더스카이>에 이은 세 번째 비행슈팅 게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퍼블리싱 게임 2개를 모두 비행슈팅으로 선택한 제이씨의 행보에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비행슈팅은 흥행작이 쉽게 나오지 않는 만만치 않은 장르’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나온 제이씨의 야심작 <에어로너츠>는 게임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비행슈팅을 또 잡았으니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히어로즈인더스카이>는 국내 론칭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제이씨의 의지는 확고하다. 김 부사장은 장르가 유사할 뿐, RPG 코드가 강한 <발키리 스카이>는 <에어로너츠>나 <히어로즈인더스카이>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투는 비행슈팅으로, 나머지 플레이는 RPG처럼 즐기는 <발키리 스카이>.

 

세 게임은 소재와 스타일이 다르다. <에어로너츠>는 가상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캐주얼성과 캐릭터성이 강조된 비행슈팅 게임이었다. <히어로즈인더스카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사실성이 특징이다. <발키리 스카이>는 기존의 비행기를 대신해 캐릭터에 날개를 달았다. 캐릭터의 성장은 RPG 같고, 전투는 비행슈팅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제이씨는 비행슈팅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으나 개별적인 게임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중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같은 개발사로서 열림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발키리 스카이>는 열림이 계속 개발하지만 제이씨의 엔진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서포트하는 등 양사의 개발 역량과 장점을 섞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인수의 취지다. 개발사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해 좋은 게임이 나오게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것이 퍼블리셔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내는 물론 해외도 공격적으로 챙긴다

 

제이씨는 해외 게임포탈 게임키스의 성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선택한 <발키리 스카이>는 단순히 국내용이 아닌, 해외용으로도 매력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발키리 스카이> 자체의 가치는 충분하다. 열림 측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정리해 개발에 열중한다면 <발키리 스카이>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이씨는 최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해외 온라인게임 사업 확장을 위해 150만 달러를 투자해 지주회사격인 원달러 드림 홀딩스(1$ Dream Holdings)’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 매니저> <히어로즈인더스카이> <발키리 스카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게임키스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은 <프리스타일>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