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4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쟁’을 무리 없이 구현한 것은 긍정적. 하지만 전체적으로 캐주얼해진 게임성과 밸런스는 논란이 될듯.”
14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FPS <배틀필드 온라인>의 실체를 확인한 테스터들의 의견이다.
베타 테스터들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대 64명의 유저들이 32대 32로 대결을 해도 별다른 렉을 느낄 수 없었다”면서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대규모 전장을 무리 없이 구현한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배틀필드 2142>의 엔진을 썼다고 하는데 4년 전 게임인 <배틀필드2>보다 뒤떨어진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은 정말 아쉽다. 또 원작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작이 단순해지고 전반적인 게임성이 캐주얼 FPS 게임처럼 바뀌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유저들의 성향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원작과 비슷하지만, 캐주얼해진 느낌
현재 테스터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은 캐주얼성.
테스터들이 구체적으로 제기한 부분은 ▲ 총기류의 반동이 적은 것, ▲ 헤드샷을 굉장히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한 타격 판정, ▲ 인턴페이스 디자인이 원작과 다르게 알록달록해서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점, ▲ 상대방의 HP를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점 등이다.
한 유저는 자유게시판에서 “클래스도 동일하고, 게임의 기본적인 규칙도 똑같고, 맵 역시 <배틀필드2>의 유명 맵들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하지만 실제 해 보면 무게감이 느껴지던 원작과 다르게 굉장히 가벼워지고, 캐주얼해졌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 포스> 같은 기존 온라인 FPS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전장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배틀필드> 시리즈를 모르는 유저들한테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패키지 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좋아하던 유저들한테는 실망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 마니아들 “너무 보여준 것이 없다”
<배틀필드> 시리즈 마니아들은 비록 1차 CBT이지만 기존 <배틀필드>의 특징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게임의 캐주얼성 외에도 “게임의 핵심인 분대 시스템 및 지휘관 시스템을 비롯해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지 않았다”면서 서운해하고 있다.
지금도 원작을 즐긴다는 한 테스터는 “패키지 게임과 다르게 모든 유저가 한국 게이머들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정말 좋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1차 CBT에서 선보인 <배틀필드 온라인>은 마니아들로 하여금 원작을 그만두고 옮겨 오게 할 그 어떠한 이유도 부여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스터는 “크게 나아진 점도 발견할 수 없고, 전체적으로 보여준 컨텐츠도 너무 없다. 특히 <배틀필드 2142>의 엔진을 이용해 개발됐다고 해서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기대했지만 실제 게임은 <배틀필드2>보다도 못 했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 시리즈 초보자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반면 <배틀필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들은 기존의 <서든어택>과 <스페셜 포스> 같은 온라인 FPS 게임들과 확실히 차별점을 갖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느낌이 살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배틀필드> 시리즈를 처음 접해 봤다는 한 테스터는 “그렇게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지 않으며, 전투기, 헬기, 탱크 같은 다양한 탈것을 통해 전투를 벌일 수 있어 기존의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 FPS 게임들과 확실하게 다르다. 특히 클래스의 구별이 뚜렷해서 지엽적인 전투에서 전략을 세우는 재미가 괜찮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스터는 “수많은 유저들이 동시에 게임에 참여하는 전장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총을 쏘는’ 난이도 역시 쉬운 편이라서 적응하기 쉬웠다. 다만 헬기나 전투기의 조종은 어려워서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헬기 등 탈것의 조작감은 원작과 거의 동일했다. 따라서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다는 의견도 많이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