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의 PC방 비(非)가맹점을 둘러싼 CJ인터넷과의 PC방단체와의 갈등이 싱겁게 마무리 될 조짐이다.
9일, CJ인터넷과 PC방의 각종 테이터를 취재한 결과, 비가맹 PC방에 대한 <서든어택> 접속 차단이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넷마블 플러스존’, ‘넷마블 베이직’ 등 넷마블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는 PC방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CJ인터넷의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6일 이후 넷마블 PC방 서비스에 가입하는 PC방의 수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종 PC방의 데이터에서도 <서든어택>의 일일 트래픽에 변동이 없어 PC방의 탈퇴 움직임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의 전국 PC방 개수는 1만 9천 여 곳. 4월 1일 이전에 넷마블 서비스 가맹점에 등록된 PC방이 전체 85%를 차지한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PC방의 개수는 3천개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이번 CJ인터넷과 PC방단체와의 갈등은 CJ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한국PC방협동조합 및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 PC방 단체에서는 지난 4월 초, CJ인터넷의 정책이 공개된 후, 법적 대응 및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more}) 하지만 PC방 점주들은 단체행동을 따르는 조직의 ‘의리’보다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끌어들이는 현실적인 ‘이익’을 선택했다.
비가맹 PC방의 IP를 차단한 지 고작 열흘. PC방 단체들이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들어가기 전에 양 측의 힘겨루기는 CJ인터넷의 ‘우세승’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서든어택>은 지난 6일부터 넷마블 비가맹 PC방에 대한 접속 차단을 시작했다.
■ 넷마블 다른 게임도 비가맹 PC방 접속 차단?
이번 힘 대결이 CJ인터넷으로 점차 기울어지면서 이제 <서든어택>을 넘어 넷마블의 다른 게임들로 확대될 지에 대한 관심으로 점차 중심이 쏠리고 있다.
명분은 이미 확보됐다. 사실상 국민 FPS 게임으로 불리우는 <서든어택>을 앞세워 CJ인터넷은 PC방 점주들이 실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다른 부분 유료화 게임도 PC방에 접속하려면 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게다가 여러 단체로 나뉜 PC방측은 이번 <서든어택> 사태에서 제대로 대항할 채비도 갖추지 못하고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후 조치에 대해서도 더이상 문제를 제기하고 단체 행동을 추진할만한 구심점을 갖추지 못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게임들로의 확장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6일 이후 넷마블 가맹 PC방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CJ인터넷 안에서는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 있다. 그리고 조만간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다른 게임들 역시 비가맹 PC방 접속차단 조치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넷마블은 <서든어택> 외에도 다양한 부분 유료화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 CJ인터넷의 '발빠른' 전략이 좋았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를 두고 ‘사실 승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은 차단정책을 4월 1일에 발표하고 6일에 바로 시행했다. 굉장히 빠르게 진행 되었기 때문에 PC방 측에서는 어떻게 손을 쏠 시간도 없었다. 설사 향후 법적 대응 및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도 분위기가 기운 이상, 역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인터넷은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가맹 PC방에 대한 접속 차단은 CJ인터넷의 이익이 아닌, 가맹 PC방의 이익 증대를 위해 취한 조치”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