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한규(Reapered) 감독과 C9의 오랜 여정이 끝을 맺었다.
미국의 LOL 프로팀인 C9은 복한규 감독과의 계약 종료 소식을 헌정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며 팬들에게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수행해온 감독직에 대한 감사 인사도 함께 올렸다. 아래는 C9이 올린 복한규 감독에 대한 헌정 영상이다.
복한규 감독은 <LOL>최고 명장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2011년부터 시작한 ‘1세대 <LOL> 프로게이머’기도 하다. 9년 동안 남긴 공적과 발자취도 화려하다. ▲첫 롤챔스 우승 ▲SKT T1 창단 ▲C9 리그 준우승 4회, 우승 1회 ▲’롤드컵’ 북미 4강 신화 등의 주역이다.
북미에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명쾌하고 강력한 밴픽 전략, 직설적이고 걸걸한 입담, 그에 걸맞은 준수한 성적을 보이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롤 팬 모두가 인정하는 복한규 감독의 신화 중 하나는 리그 성적과 무관, C9을 매번 롤드컵에 보내는 점이다.
명성은 ‘롤드컵 북미 4강 진출’로 더 높아졌다. 2018년 롤드컵, C9을 제외한 북미팀이 탈락한 상황에서 C9은 기적을 써냈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아프리카 프릭스. LCK가 옛날 같은 무서움은 없다해도 LCK와 LCS 체급차는 명확했다. 허나 C9은 아프리카 프릭스를 3:0으로 셧아웃하며 당당히 4강에 진출한다. 이는 복한규 감독의 명성을 더 높였는데, 북미팀 4강 진출은 시즌 1 롤드컵 이후 7년 만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시작은 좋았다. 2020 LCS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C9은 ‘북미 어나더 레벨’을 들을 정도였다. C9은 복한규 감독과 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했다. 4년간 힘들게 쌓은 탑은 이어진 2020 LCS 서머에서 무너지고 만다. 팀 서머 시즌 성적은 좋았다.
허나 플레이오프가 문제였다. 3라운드 TSM과 경기에서 패배하여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첫 스프링 우승팀’이라는 굴욕은 덤이었다. 그리고 C9과 복한규 감독은 상호 합의하에 감독 계약을 종료했고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복한규 감독의 다음 발자취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생방송을 통해 밝히길, 새벽에 받은 러브콜만 10여 건이 넘을 정도다. 오늘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보낼 러브콜까지 생각하면, 모두가 하루빨리 데려오고 싶은 명장인 셈이다.
다음 일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감독을 계속할 수도, 단장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입맛에 맞는 것을 취할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코치만큼은 극구 싫다고 밝혔다. “코치는 생각에 없다.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못하는 성격이다. (웃음) 아마 감독 연봉 2배쯤을 준다면 모를까…”
병역 문제가 복한규 감독의 다음 행선에 방해를 줄지 모르나, 문제는 해결됐다고 밝혔다. 복한규는 올해로 만 28세,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복한규는 트위터를 통해 “군 문제가 해결돼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