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다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아이온>의 오토(자동사냥) 프로그램 척결을 위해 총 1천만 위안(약 19억4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오토 프로그램 단속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번 포상금은 두 가지로 나누어서 지급된다. 샨다는 오토 프로그램 단속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면 최대 200만 위안(약 3억9천만 원)을 지급한다. 향후 샨다가 오토 개발 관계자를 고소할 경우 증거물을 제출하거나 증인으로 참석하면 포상금으로 최대 800만 위안(약 15억5천만 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샨다는 지난 14일부터 오토 신고 포상금을 내걸고 단속을 시작했다. <아이온>의 중국 상용화가 시작될 17일 이전부터 전쟁을 시작한 셈이다. 특히 오토 이용자가 아닌 개발자를 단속해 오토 자체를 뿌리 뽑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샨다는 오토 이용자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로 대응할 방침이다. 중국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에는 오토 사용 1차 적발 시 7일간 계정압류, 2차 적발 시 계정이 영구압류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 샨다가 거액의 포상금을 내건 이유는?
샨다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 중국 게임업계도 놀란 눈치다. 지금까지 소액의 포상금을 내건 경우는 있었지만, 1,000만 위안이라는 거액의 포상금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온>의 오토 프로그램은 이미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기존 게임의 오토를 다루던 개발자들도 모두 <아이온> 오토를 개발하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오토는 무료로 배포하고 향후 이용자가 오토 이용요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제한된 서비스 인력으로 방대한 유저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오토를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이에 따라 샨다는 임시대책인 유저 단속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거액의 포상금을 투자한 것이다.
한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는 “샨다의 이번 오토 정책은 한국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엔씨소프트가 한국 오토유저 단속 및 관련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샨다는 오토 개발자를 단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공안과 샨다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공동대응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샨다는 <아이온> 오토 단속에 앞서 <전기세계>와 <창천> 등의 오토관련 단속 및 재판 과정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