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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폴 가이즈] 이거 버그인가요? 아뇨 핵 써서 그렇습니다!

'폴 가이즈'에는 사실 '치터 섬'이 존재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한지희(하라) 2020-09-15 16:26:26

‘<폴 가이즈>에서 무한 추락 (falling forever) 버그가 있다. 게임을 할 수가 없다.’

 

몇몇 유저가​ 해당 현상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호소했다. 하지만 버그가 아닐 수도 있다.  <폴 가이즈> 개발사인 미디어토닉에 따르면 이런 버그를 겪는 유저들은 전부 핵 사용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디어토닉은 9월 15일 ‘유저가 해당 현상을 겪는 이유는 게임 속에서 핵 사용이 감지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는 <폴 가이즈> 공식 트위터에 업로드된 ‘치터 섬의 흥망성쇠’에서 언급됐다. 지금까지 핵 유저를 잡기 위해 고안했던 ‘치터 섬’에 대한 이야기다. 원래 개발사의 의도는 ‘치터 섬’을 만들어, 핵 유저끼리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게임 특성 상 40명 이상이 모여야 했다. 얼마 전 까지는 충분한 핵 유저가 모이지 않아 게임이 시작되지 못했고 대기중에 ‘무한 추락’ 현상이 일어났다. 일부 유저는 유튜브 혹은 트위터에 '무한 추락'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 주부터 ‘치터 섬’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유저들이 올리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치터가 아닌 일반 유저도 '치터 섬'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미디어토닉은 ‘치터 섬 매치가 진행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다’며 치터 섬을 폐쇄했다. 

 

다시 말해 추락 현상은 버그일 수도 있다. 다만 핵 사용자끼리 매칭될 만큼 유저가 충분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치터 섬 폐쇄로 앞으로 핵 유저들은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반 유저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핵 유저인 영상. (출처: 폴 가이즈 트위터)

 

미디어토닉은 "<폴 가이즈>에 그렇게 많은 핵 유저가 있을지 몰랐고, 그렇게 오랜 기간 핵을 쓸 줄 몰랐다. 더 정확하게 핵 유저를 잡을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를 모셨다. 조만간 큰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 

 

아래는 15일 미디어토닉이 밝힌 <폴 가이즈> 치터섬 이야기 요약본이다.

 

출시 당시, 우리는 게임에 내장된 몇몇 속임수 탐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밴 하지 않고, 자료만 수집하고 있었다. 핵 탐지 기능이 진짜로 핵을 사용하는 유저만 잡는다는 걸 100% 확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한 뒤 ‘<폴 가이즈> 치터 섬(Fall Guys Cheater Island)’를 출시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즐기기를 바랐지,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핵 탐지 허들을 낮췄다. 만약 게임 내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면, 다음 매칭 시도 때 핵 유저와만 매칭되도록 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기 위해선 4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즉, 같은 지역 내 핵 유저가 그 숫자를 넘어야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만약 충분한 수의 핵 유저가 없다면, ‘무한 추락’ 현상을 겪었을 것이다. 비슷한 버그가 몇 개 있었지만, 무한 추락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핵 유저다.

 

저번 주부터 ‘치터 섬’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사람들이 ‘치터 섬’이라고 생각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디오에는 핵 유저가 아닌 사람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치터 섬’을 폐쇄하고, 핵 유저 로그인을 막았다. 

 

핵 탐지 시스템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많은 플레이어가 있을지 몰랐고, 그렇게 오랜 기간 핵을 사용할 줄 몰랐다. 우리는 ‘정직함’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우리 힘으론 역부족이어서,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  

 

곧 안티 치트에 대한 큰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