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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메르메르, 국내에서 먼저 인정받겠다”

민컴, 메르메르 발표회 개최. 4월23일 프리오픈

안정빈(한낮) 2009-04-16 20:19:57

민커뮤니케이션(이하 민컴)이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메르메르>의 신작발표회를 개최했다. <메르메르>는 <란 온라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민컴의 신작. 그런 만큼 <란 온라인>에서 쌓은 노하우가 적극 사용됐고, 접근성과 커뮤니티를 강조해 10대 초중반의 로우틴(lowteen)을 겨냥했다. 신작발표회에서 나온 민컴 김병민 대표와 김완종 PM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메르메르의 최대 특징은 접근성

 

<메르메르>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접근성이다. 개발을 총괄하는 민컴 김완종 PM(왼쪽 사진)은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사용한 두 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바로 커뮤니티와 조작이다.

 

어떤 게임이든 새로운 유저가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의 유저들 사이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혼자서 짧은 시간에 즐기는 경향이 강한’ 캐주얼 게임에선 더 하다.

 

<메르메르>에서는 커뮤니티 접근을 쉽게 만들기 위해 파티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파티 매칭은 같은 지역 안에서 조건이 맞는 파티나 유저를 자동으로 검색해 주는 시스템이다.

 

창 하나만 띄우면 언제 어디서나 조건에 맞는 유저들을 연결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목적이 맞는 유저들끼리 뭉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김완종 PM의 설명이다.

 

단순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지원하고 모든 단축키를 유저가 설정할 수 있도록 해서 편의성도 높였다. 김완종 PM은 “한 발 더 나아가 인터페이스 전체를 유저가 디자인하는 시스템도 생각했지만 단점도 적지 않아서 적용하진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파티매칭 시스템에 대한 설명. 쉽게 리스트를 볼 수 있다.

 

 

■ ‘민컴=학원물’ 이미지 심겠다

 

<메르메르>의 무대는 학원물이다. 유저가 캐릭터를 만들면 학교에 소속되며 레벨과 더불어 ‘학년’을 부여 받는다.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기 위한 진급심사가 시작되고, 여기서 합격하면 다음학년으로, 떨어지면 유급생으로 남는다.

 

직업도 학원에 맞춰서 기획됐다. 유저들은 2학년 진급과 동시에 전공(직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예체능 계열인 댄싱부, 구기부나 과학계열인 RC부, 트랩부, 문과계열인 마법부, 소환부 등 다양한 직업을 고를 수 있다.

 

문과계열의 전공(직업).

 

길드 역시 학원이라는 콘셉에 맞춰 ‘클럽’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클럽에 가입한 유저들은 은행에 클럽전용 계좌를 만들고 학원으로부터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활동이 왕성한 클럽에는 더 많은 지원금이 돌아가게 되는데, 이를 위해 클럽끼리 결투를 벌이는 PvP 대회 ‘선도클럽 결정전’도 진행된다.

 

흥미로운 것은 <란온라인>에 이은 민컴의 두 번째 온라인게임도 학원이 배경이라는 점. 김완종 PM은 “<란온라인>에서 쌓아온 장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메르메르>의 배경도 학원으로 선택했다. 민컴 하면 학원과 현대물이라는 이미지가 이어지도록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란에서 배운 노하우를 집대성하다

 

민컴은 <란온라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웠을까? 좀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김병민 대표는 길찾기 시스템을 한 예로 들었다. 길찾기 시스템이란 캐릭터가 클릭한 지점으로 이동하는 도중 장애물이 나오면 자동으로 피해가는 시스템을 말한다.

 

5년 전, <란온라인>은 당시 온라인게임으로서는 드물게 자동 길찾기 시스템을 추가했다. 하지만 길찾기 시스템 때문에 필드에 일부러 배치한 장애물의 의미가 없어지고, 회선의 트래픽만 심하게 증가했다. 구현이 되는 건 모두 넣겠다는 과욕이 부른 결과였다.

 

덕분에 <메르메르>에선 ‘구현해도 될 것’과 ‘하면 안 될 것’을 미리 구분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클라이언트의 안정성이나 운영 지원 툴의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 이번에는 국내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

 

끝으로 <메르메르>의 국내시장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김병민 대표는 “해외, 특히 아시아에 국한된 서비스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란온라인>은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 했지만, <메르메르>만큼은 국내에서도 꼭 성공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란온라인>은 미국, 유럽 등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메르메르> 역시 단일 클라이언트에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결과다. 김 대표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거듭 국내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컨텐츠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메르메르>.

 

<메르메르>(www.marmaronline.co.kr)의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는 4월 23일부터 시작된다. 5년 만의 신작 런칭에 긴장된다는 김병민 대표는 국내 성공을 위해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유저들이 깜짝 놀랄만한 컨텐츠들을 숨겨두고 있다”며 조용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했다.

 

16일 열린 메르메르 기자간담회 현장 모습.

 

<메르메르> 코스프레 모델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민컴 김완종 PM(왼쪽)과 김병민 대표(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