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수수료 30%는 과하다. 생태계가 플랫폼에 끌려가는 상황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수수료 30%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게임포럼에서 제기됐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수수료는 구글과 애플이 30%, 원스토어는 20%(최소 5%)다.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 상황이 악화되고, 원스토어와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적극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펴면서 ‘30%의 룰’에 비판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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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게임포럼에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김현규 부회장은 ‘마치 코로나 사태에서 건물주는 타격받지 않고, PC방이나 음식점 사장님들이 피해를 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게임 시장의 변화에 따라 구글이 예전 같지 않고, 유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수수료라는 주장이다.
김현규 부회장은 “이전에는 구글 피처드가 ‘대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낸 만큼 유저 수가 담보되지 않는데다가, 플랫폼 자체에서 중소개발사까지 커버해줄 만한 인원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과하다는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임상훈 대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이런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임 자체가 많지 않았던 스토어 초창기에는 개발사들도 30% 수수료가 적당하다고 느꼈다. 스토어에 게임이 넘쳐나 노출될 기회가 줄어든 요즘, 랭킹에 오르지 못해 노출 기회가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일괄적으로 30%를 부담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김현규 부회장은 구글이나 애플에서 결제방식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이나 애플이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는 결제방식을 열어주는 것처럼 결제방식의 개방도 고려해야 한다.”
플랫폼 수수료 인하 이슈는 해외에서 먼저 제기됐다. 특히 에픽스토어는 2018년부터 꾸준히 30% 수수료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고, 2019년 GDC에선 ‘밸브, 구글, 애플은 개발자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수수료로 더 많이 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직접 수수료 12%의 에픽게임스 스토어를 론칭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월 15일부터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첫날 ‘게임포럼’에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전석환 사업실장, IGN Korea 이동헌 대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김현규 부회장, 사이버프론트코리아 구창식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곽성환 팀장, 디스이즈게임 임상훈 대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