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배틀필드 온라인> 1차 CBT가 막을 내렸다.
이번 1차 CBT에서 <배틀필드 온라인>은 주요 게임의 특성을 둘러싸고 원작을 즐겼던 유저와 한국형 FPS 유저간의 괴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즉 현재의 <배틀필드 온라인>은 대중과 매니아라는 묘한 교차점을 지향하고 있지만 유저들의 호불호는 분명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한마디로 1차 CBT에서 등장한 이슈는 <배틀필드 온라인>이 원작의 고유성을 유지하느냐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하는가라는 부분으로 압축된다.
■ 쉬워져서 싫다 VS 낮은 진입장벽
가장 많은 이슈를 불러왔던 부분은 바로 FPS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총쏘기다.
이중에서도 저격병에 대한 논란은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뜨겁게 불붙었다. 즉 물리학적으로 발사된 탄알이 목표물에 도달하는 탄도학의 개념이 온라인 버전에서는 빠졌기 때문이다. 이 탄도학은 초보자들의 FPS 진입장벽으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부분이다.
기존 <배틀필드>가 거리에 따라 총알의 포물선과 도달 시간이 달라지는 등 탄도학을 적용시켰던 것에 비해 이번 <배틀필드 온라인>은 기존 한국형 FPS처럼 레이저가 나가듯이 포물선과 시간을 무시한다.
덕분에 게임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기존 FPS에서 명사수였다면 배틀 필드 온라인에서도 명사수로 활약할 수 있다.
원작 유저들은 게임이 너무 쉬워졌다는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누구나 저격수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저격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기존 유저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원작의 탄도학을 그대로 적용시켜 달라고 1차 CBT 기간 동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초보유저들은 탄도학이 빠지면서 <배틀필드 온라인>에 접근하기 쉬워졌다는 반응이다. 저격수 외에 일반 보병도 원작보다 쉬운 사격이 가능해지면서 캐주얼 한 느낌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는 기존 유저들의 텃세 때문에 당하기만 했는데 진입장벽이 낮아 <배틀필드 온라인>의 종합전투를 쉽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이 초보유저들의 주장이다.
이 부분은 이미 개발팀에서 진입장벽 해소라는 전제를 내걸고 쉬운 총 쏘기라는 컨셉을 밝혀 향후에도 원작 유저와 초보유저 사이의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맵의 개성이 사라졌다 VS 맵에 따른 모드의 변화
온라인에 특화된 맵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기존 패키지게임에서의 맵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맵 특유의 공방전이라는 컨셉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사이즈가 줄어들면서 맵의 특징이 약해지자, 유저들은 맵에서 게임의 재미 요소를 찾지 못한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칸드 맵의 경우 원작에서는 모든 거점을 중동(온라인에서는 러시아)이 확보한 상황에서 미군이 이를 하나씩 점령하는 방식이다. 원작에서 맵의 콘셉은 공성과 수성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처음부터 같은 수의 점령지를 가지는 대치전의 컨셉으로 바뀌었다.
결국 맵에 따라 공방전, 대치전, 점령전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호위맵을 제외하고는 모두 땅 따먹기의 형태로 바뀐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모든 맵의 조건이 시간에 따른 킬 수로 승부가 가려지자 맵의 컨셉을 무시하는 <배틀필드 온라인>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초보 유저들은 맵의 컨셉 변화에 대체로 불만이 없다.
맵의 개성보다 맵에 따른 모드의 변화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칸드 맵은 보병전 중심의 공방전, 자타 맵은 탈 것 중심의 기갑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칸드 맵의 컨셉인 공성과 수성의 전투가 완전히 사라졌다.
■ 공통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중
서로 평행선만 그을 것으로 보였던 초보와 원작 유저들의 공통적인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병과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히 전선에서 총성만 오가는 지엽적인 전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배틀필드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7가지 병과에 따른 철저한 분업. 하지만 CBT에서는 모든 병과가 최전선에서 대치하는 양상을 띄면서 각 병과별로 갖고 있는 고유한 분업체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누구나 특수병 아니면 저격병 혹은 대전차병으로 일단 적을 쏴서 맞추는 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게 유저들의 불만이다.
특히 리스폰 시간이 짧고 강제적으로 가장 가까운 전장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높다. 반 강제적으로 가장 가까운 전장으로 리스폰 지점이 자동으로 지정되면서 전황을 살핀 후, 상황에 맞는 병과 선택 자체가 힘들다는 점이 불만을 부추겼다.
1차 CBT에서는 유저를 전투로 몰아넣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위에 제기된 논쟁은 1차 CBT가 대중적인 컨셉을 주로 선보였기 때문에 발생한 부분도 있다. 실제로 테스트 기간동안 초보 유저들의 불만 보다는 기존 <배틀필드 2> 유저들의 불만이 집중됐다.
이런 논쟁은 분대전투 및 지휘관 시스템이 적용되는 2차 CBT에서 사그라들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즉 2차 CBT는 기존 유저들을 만족시킬만한 <배틀필드 2>의 고유성이 살아있는 시스템이 대거 적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