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도 콘솔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
콘솔은 대다수 한국 개발자들에게 ‘남의 떡’이다. 과거에도 ‘시도’는 있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배틀그라운드>나 <검은 사막>처럼 북미에서 성공한 게임, 혹은 엔씨나 넥슨처럼 자본이 넉넉한 게임사나 고려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개발사도 콘솔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9월 15일 개최한 ‘게임포럼’에서다.
현장에서 제기된 ‘콘솔게임 개발에 주목하자’는 주장들을 5가지 이유로 정리해봤다.
1. 경쟁이 덜한 '클로즈드 마켓'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모바일게임은 매일 타이틀이 쏟아지고, PC온라인은 메이저 게임이 꽉 잡고 있다. 스팀도 경쟁은 치열하다. 그나마 콘솔 시장이 낫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크다.
IGN Korea 이동헌 대표는 ‘이런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콘솔 개발이 오히려 메리트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콘솔 플랫폼이 메리트를 갖는 이유는 ‘클로즈드 마켓’이기 때문이다. MS나 소니, 닌텐도의 기준을 통과해야 하지만, 덕분에 게임의 수가 적다. 이동헌 대표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진입은 다소 까다롭지만, 게임 간 경쟁은 적다. 게임기 수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2. '핫'해진 콘솔 시장
코로나19로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이 있었다. 여전히 <모여라 동물의 숲>은 정가에 구하기 어렵다. 스위치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6.4% 증가했다.
유니티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PC와 콘솔 게임 일일 사용자 수(Daily Active Users, DAU)는 전년 대비 46%가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코로나19 콘텐츠 이용 변화와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후 콘솔 게임 사용은 97.8% 늘었다. 콘진원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콘솔 사용량은 이전보다 44.5%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게다가 2020년 11월 소니의 ‘PS5’, MS의 ‘Xbox 시리즈 X’가 출시된다.신규 콘솔로 시장이 더욱 확장되면 더 많은 게임 개발사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3. 수익 다양화와 플랫폼 구애 경쟁 가능성
요즘 콘솔에만 게임을 출시하는 게임사는 거의 없다. 8월 4일 나온 <폴 가이즈>(미디어토닉)는 PC·PS4로 동시 출시됐다. 9월 28일 출시 예정인 <원신>(미호요) 역시 PC, PS4, 모바일로 동시 발매 예정이다. 즉, 하나의 게임으로 스팀과 콘솔은 물론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구독형 서비스’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SK텔레콤이 ‘Xbox 올 엑세스’를 발표했지만, 향후 국내외에서 여러 플랫폼 사이에 구독형 서비스 경쟁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존 확률형 아이템이나 부분유료화 의존 게임은 포함되기 어렵다. 대신 타깃 유저 대상 게임성을 확보한 콘솔이나 스팀 게임은 플랫폼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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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더 이상 개발이 막막한 분야가 아니다!
시장환경이 좋아져도 제작과 유통이 어렵다면 말짱 황이다. 하지만, 최근 콘솔게임 제작 및 유통 환경이 좋아졌다. 사이버프론트코리아 구창식 대표는 15일 게임포럼에서 “유니티, 언리얼, 게임메이크 스튜디오 같은 범용 엔진에 대해 콘솔 플랫폼들이 지원하고 있다. 새로 콘솔용 엔진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포팅 작업을 통해 콘솔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5. 정부도 힘을 싣는다! 2021년부터 45억 지원
정부도 콘솔에 힘을 싣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 종합 진흥계획’에서는 콘솔은 중요한 지원 분야다. 15일 게임포럼에서 콘진원 곽성환 팀장은 “올해 콘솔 제작 지원 예산은 20억 원”이라 밝혔다.
2021년 게임 예산 중 콘솔이 포함된 ‘신시장 창출형’의 경우 총 45억 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인디게임, 보드게임, 아케이드 게임 및 콘솔 게임 등 지원하지 않았던 취약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2024년까지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세분화’에 콘솔이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