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가 개발한 오픈 월드 액션 RPG,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펑 2077)의 메인 퀘스트 분량이 <위쳐 3>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사펑 2077> 쇼케이스 '나이트 시티 와이어'에 참가한 패트릭 K 밀스(Patrick K Mills, 이하 밀스)는 "많은 유저로부터 <위쳐 3>가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사펑 2077> 메인 퀘스트 길이를 조금 짧게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CDPR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2015년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위쳐 3>와 연결되어 있다.
각 게임의 평균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howlongtobeat'에 따르면 <위쳐 3>는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데만 평균 52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DLC로 발매된 '하츠 오브 스톤'과 '블러드 앤 와인'까지 더하면 25시간이 더 필요하다. <위쳐 3>의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는 데만 무려 70시간 이상 걸리는 셈이다.
밀스는 "많은 유저가 오랜 시간 <위쳐 3>를 플레이했지만, 엔딩에 도달한 이는 많지 않다. 우리는 유저들이 게임 스토리 전반을 보길 바란다"라며 "<사펑 2077>은 <위쳐 3>에 비해 메인 스토리의 길이를 조금 줄인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넣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CDPR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 파벨 시스코(Paweł Sasko)에 따르면 <사펑 2077>은 메인 퀘스트라는 '줄기'와 사이드 퀘스트라는 '잔가지'로 이뤄진 <위쳐 3>의 퀘스트 구조를 발전시킨 형태를 띤다.
이를테면 <사펑 2077> 사이드 퀘스트는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자동으로 시작된다. 또한, 사이드 퀘스트를 어떻게 플레이했느냐에 따라 메인 퀘스트의 흐름도 바뀐다. 퀘스트 구조가 복잡해진 만큼, 한층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펑 2077>은 많은 게임 팬과 관계자로부터 202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최된 게임스컴에서는 전체 출품 게임 중 심사위원 최다 득표작에 주어지는 '베스트 오브 게임스컴'과 게이머 인기투표로 결정되는 '게임스컴 모스트 원티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CDPR 역시 <사펑 2077> 발매일을 두 번이나 연기하며 완성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쳐 시리즈의 높은 완성도와 게이머 친화 정책으로 신뢰도를 높인 CDPR이 <사펑 2077>을 통해 또 한 번 유저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