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아?” Vs “사업은 길게 봐야지”
‘구독 서비스’를 두고 양대 콘솔 기업의 입장이 명확히 갈렸다.
9월 17일(현지시간)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CEO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Xbox 게임패스’와 같은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PS5에도 ‘PS Plus 컬렉션’이라는 구독 서비스는 있다. 다만 Xbox 게임패스와 같이 ‘신규 콘텐츠 무료제공’ 개념이 아닐 뿐이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구독 서비스’를 향한 두 기업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두 기업의 철저한 관점차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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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Plus 컬렉션은 기존 ‘PS Plus’의 확장 버전이다. PS Plus는 매월 게임 타이틀을 2개씩 무료 제공해왔다. 대부분의 경우 출시 수 개월에서 수 년이 지난 ‘구작’이다. 11월 19일부터 서비스하는 PS Plus 컬렉션은 여기에 더해 PS4 인기 타이틀 18개를 한꺼번에 배포한다. 추후 게임은 추가될 예정이다.
Xbox 게임패스는 PC, 콘솔, 얼티밋(클라우드 게이밍)의 세 가지 플랜으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가입 즉시 총 165개(한국 스토어 기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주기적으로 추가된다. 특기할 점은 MS의 퍼스트파티, 세컨드파티 신작들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짐 라이언 SIE 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신규 타이틀을 구독 모델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다른 기업에서는 가능한 사업형태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리플 A 대작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SIE의 사업형태 때문이다. 대작 게임에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이런 타이틀을 구독 서비스에 포함시킬 경우, 제작비 회수와 수익 창출이 어렵다. 소니 입장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희박한 사업 형태라고 라이언 CEO는 말했다.
대작 위주의 판매사업은 소니가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방식이다. PS4 시기에도 대형 타이틀을 필두로 콘솔 사업을 이끌어나갔다. 거금을 들여 만든 <갓 오브 워>, <스파이더맨> 등 이른바 ‘대작’은 PS4 구매의 강한 유인이 되었고, 실제로 PS4는 큰 폭으로 Xbox One과 판매량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구독 서비스에 대한 MS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MS는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충분한 고객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7월 아론 그린버그 Xbox 게임즈 마케팅 부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MS는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략) 우리는 Xbox 게임패스에 꾸준히 더 많은 가치를 추가해서 이용자로 하여금 주변에 추천하게 만들 예정이다. 궁극적, 장기적으로 그런 방식이 옳으며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독점적 트리플A 타이틀 라인업을 갖춘 소니는 '타이틀 수익성'에 포커스를 뒀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는 MS는 장기적 '유저 확장'에 승부를 걸었다. 두 플랫폼 강자는 양립할 수 있을까? 양립할 수 없다면 누가 승자가 될까?
PS Plus 컬렉션 포함 PS4 게임 목록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음)
<배트맨: 아캄 나이트>
<배틀필드 1>
<블러드본>
<데이즈 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폴아웃 4>
<파이널 판타지 15>
<갓 오브 워> (2018년)
<인퍼머스 세컨드 선>
<몬스터 헌터: 월드>
<모탈 컴뱃 X>
<페르소나 5>
<라쳇 앤 클랭크>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
<더 라스트 가디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언틸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