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솔루션 AWS와 월평균 방문자 9억이 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보유한 아마존이 클라우드 게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 이름은 '루나(Luna)'. 현지 시각으로 24일, 아마존은 루나의 공식 홈페이지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루나는 아마존 파이어 TV, PC, Mac은 물론 모바일 기기에서도 플레이를 지원한다. 특이한 점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iOS에서 먼저 출시됐다는 점. 애플은 타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개별 게임을 따로 등록·심사해야 한다는 독특한 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60fps, 1080p의 화질을 지원하며, 향후 4K까지 지원 범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루나에는 키보드, 마우스, 블루투스, 게임 패드 등의 기능이 담긴 컨트롤러가 포함된다. 호스트 서버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도 지원된다. 아마존 측은 "컨트롤러가 와이파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매우 낮다"고 자랑했다. 아마존의 자체 실험 결과, 지연 시간은 최대 30ms까지 줄었다.
루나는 얼리억세스 단계에서 100여 개의 게임을 지원한다. 라인업에는 레메디의 <컨트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소닉 매니아>, <바이오하자드 7>, <메트로 엑소더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비소프트는 일찍이 구글 스태디아와 제휴관계를 맺었는데, 이번에는 아마존과도 손을 잡았다. 루나에는 게임의 얼티밋 에디션이 제공되는 '유비소프트 채널' 옵션이 지원될 계획. 세가는 애플 아케이드에 <팀 소닉 레이싱>의 모바일 버전인 <소닉 레이싱>을 제공했는데 루나에는 <소닉 매니아>를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또 루나는 실시간 트위치 송출을 지원한다. 트위치 이용자는 스트리머들이 루나로 게임을 즐기는 것을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구글의 스태디아가 유튜브와 연동된다면 아마존의 루나는 트위치와 연동되는 것.
루나 컨트롤러의 출시 초기 가격은 49.99달러, 루나의 얼리 억세스 버전은 월 5.99달러에 무제한 지원된다. 이용자는 최대 2개의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계정이 있어야 한다.
구글 스태디아, MS 엑스박스 게임패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에 이어 또다른 공룡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 참전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 아마존은 루나의 해외 서비스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현재 루나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