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고 대부분의 게임주들이 연초 대비 3~5배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 3개 게임업체가 코스닥에 도전한다.
<스페셜포스>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 <실크로드 온라인>을 개발한 조이맥스, 그리고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게임빌이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현재의 다른 게임업체처럼 순풍에 단 돛단배처럼 분위기에 편승, 상승할지, 아니면 업체의 기대와 달리 하락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빠른 상장과 유명 IP로 승부한다.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07년부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해왔다.
이 업체는 나스닥, 자스닥을 비롯해 홍콩과 영국 등 다양한 해외 주식시장을 기웃거렸지만 지난 2008년 2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7월부터 주식 거래가 시작됐어야 했다.
하지만 2008년 급격한 주식시장 악화와 전체 게임주에 대한 저평가로 인해 현재로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드래곤플라이는 상장 결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1년 뒤, 이 업체는 빠른 직등록이 아닌, 우회등록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말 92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코스닥기업 위고글로벌을 통해 오는 7월 우회등록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드래곤플라이는 조이온, CJ인터넷, 나우콤, 게임하이 등과 함께 우회등록 게임업체가 된다.
우회등록이 발표되자 드래곤플라이는 장외주식시장에서 24% 가까이 오르며 31,500원을 기록, 코스닥 입성을 환영해주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지난해 342억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의 드래곤플라이는 FPS게임 <스페셜포스>라는 하나의 게임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셜포스>가 출시된 게 2004년 5월로 벌써 5년이 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신작 <카르마2>의 입지가 아직 불안한 상태.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스페셜포스2>, <퀘이크워즈 온라인> 등의 FPS 게임을 비롯,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 <메탈슬러그 온라인>,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 등의 액션 게임이 올해와 내년의 드래곤플라이 라인업을 나름대로 풍성하게 채워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퀘이크워즈>, <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쇼다운> 등 액티비전과 SNK 플레이모어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어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다. 이들 게임들이 게임성과 재미를 인정받는다면 주가 상승이 예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재도전으로 코스닥 입성, 조이맥스
조이맥스도 오는 6월 드디어 코스닥에 등록된다.
또 하나의 등록 예정 업체인 조이맥스는 2008년 총 매출 329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 당기순이익 171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3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다. 실적으로 봤을 때 코스닥 입성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실 조이맥스는 이미 한 차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코스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있다. 심사 청구를 위한 준비 기간이 짧았고 신규 사업에 대한 가망성이 부족했던 게 패인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조이맥스가 작년 말 당당히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장외주식시장에서 등록 발표 전에는 2만원대에 멈췄으나 등록이 임박한 현재 6만원대를 기록해 3배 가량이 뛰어 올랐다.
조이맥스의 강점은 역시 글로벌 서비스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터키, 이집트, 영국, 루마니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폴란드 등 세계 200여개국에서 전세계 1,900만명의 누적가입자와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11만명을 기록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모아 글로벌 서비스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와 마찬가지로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이라는 단일 게임의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다크에덴>과 <데코 온라인>의 해외 퍼블리싱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실크로드 온라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 있고 2006년 5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범피크래쉬 온라인>이 캐주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OBT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이맥스는 오는 5월 신작 발표회를 통해 OBT를 앞두고 있는 <범피크래쉬 온라인>, 그리고 신규 게임인 <프로젝트 G>와 <실크로드 온라인>의 정통 후속작인 <실크로드 온라인2>를 포함한 여러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코스닥 등록의 분위기를 한층 띄울 계획이다.
■ 모바일게임 대장주로의 도전, 게임빌
모바일게임 개발사 게임빌도 코스닥 등록을 노리고 있다.
<놈> 시리즈와 <프로야구> 시리즈로 일약 모바일게임업계에서 스타덤에 오른 게임빌은 지난 10일 코스닥 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코스닥에 등록된 모바일게임사는 컴투스 1개사에 불과하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액 153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기록해 컴투스에 이어 모바일게임업계 2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200억 매출을 돌파할 태세다.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사 최초로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게임빌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는 점, 모바일 프로야구 게임의 절대강자로 평가받는 <2009 프로야구>를 앱스토어에 출시해 3개월만에 유료 게임 순위 8위, 전체 애플리케이션 순위 12위에 올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해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블랙베리 앱월드 등에도 진출하는 등 스마트폰 오픈마켓 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된 두 업체와 같이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같은 초특급 흥행게임 이외에는 마땅한 히트작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물가에 돌튕기기> 시리즈, <정통맞고> 시리즈는 모바일게임 대작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최근 출시된 RPG <하이브리드>도 아직까지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다.
이에 게임빌은 등록을 통해 기업 신인도 제고와 우수 인력을 확보해 여러 장르의 다양한 모바일게임 개발과 또 다른 대형 시장으로 급부상한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과 스마트폰 오픈마켓을 다양한 컨텐츠로 적극적으로 공략,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세계적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도약해 모바일게임 대장주가 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