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한국보다 2~3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전문잡지인 ‘게임 디벨로퍼’가 최근 공개한 2008년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7만9천 달러(약 1억4백만 원)로, 미국 IT업계 종사자의 평균연봉인 8만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 15개 주요 게임업체 직원의 2008년 평균연봉은 3,900만 원으로, 미국의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이즈게임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등록한 한국 게임업체 15개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NHN, 엔씨소프트 등 상위 게임업체의 연봉이 5,100만 원 수준으로 가장 높았지만 미국 게임회사의 평균연봉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중 한빛소프트, 게임하이, 액토즈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게임업체들의 평균연봉은 2,500~3,000만 원으로 미국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미국 게임 종사자중 마케터 연봉 가장 높아
‘게임 디벨로퍼’가 발표한 ‘미국 게임종사자 2008년 평균연봉’ 자료에 따르면 게임 종사자 중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직군은 마케터였다.
미국 게임 마케터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0만 2,000달러(한화 약 1억 3,500만원)로 2007년에 이어 여전히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게임 프로그래머와 프로듀서의 평균연봉도 각각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1,200만원)와 8만 3,000달러(한화 약 1억 900만원)으로 미국 게임종사자 평균 연봉보다 높았다.
이 외에 아트&애니메이션 종사자의 평균연봉은 6만 9,000달러(한화 약 9,100만원), 게임기획자의 평균연봉은 6만 7,000달러(한화 약 8,800만원)로 업계 평균보다 조금 낮았다.
미국에서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분야는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하는 QA(Quality Assurance) 종사자였다. 이들의 평균연봉은 3만 9,000달러(한화 약 5,100만원)였다.
연봉 많이 주는 국내 게임업체는 NHN-엔씨소프트
국내의 경우 미국처럼 분야별로 평균연봉을 산출하는 곳이 없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올라간 게임업체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개략적인 연봉을 가늠할 수 있는 정도다.
국내 15개 게임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게임업체는 NHN과 엔씨소프트로 평균연봉이 5,100만원이다.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주는 기업은 웹젠과 네오위즈게임즈로 각각 4,800만원, 4,100만원이었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게임업체의 평균연봉은 2,500~3,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게임회사들이 제출한 자료로 연봉을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각 회사마다 연봉을 산출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이윤석 HR팀장은 "연봉에 성과급을 포함했는지의 유무, 복리후생비를 포함했는지의 유무, 전체 임금을 직원수로 나눌 때 직원수 기준을 연평균으로 했는지 연말 기준으로 했는지에 따라서 평균연봉이 크게 달라진다. 게임업체들이 밝힌 자료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예로 CJ인터넷의 경우 금감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연봉은 5,400만원에 달해 업계 최고수준이지만, 복리후생비가 포함돼 있어 실제 평균연봉은 이보다 많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 중소 개발사들의 경우 2,000~3,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주는 업체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