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그룹의 지주회사 ‘넥슨 홀딩스’의 이름이 ‘엔엑스씨(NXC)’로 바뀌었다.
넥슨 홀딩스는 지난 30일 금용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한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해 상호를 주식회사 엔엑스씨(NXC)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NXC는 넥슨(Nexon)에 법인(corporation)과 문화(culture)라는 의미를 더해서 만들어졌다.
엔엑스씨는 2008년 4,509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해 2007년의 2,650억 원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2007년 1천억 원 이상이었던 순이익은 2008년 비용지출의 증가로 278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넥슨 그룹은 잇따라 사명을 바꾸고 있다. 올해 4월1일자로 일본법인 명칭이 ‘넥슨 재팬’에서 ‘넥슨’으로 바뀌었고, 지주회사도 ‘넥슨 홀딩스’에서 ‘엔엑스씨’로 변경됐다.
이는 지난 해 말부터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과 맞물려 넥슨이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넥슨 그룹의 구조상 일본법인이 한국법인을 100% 소유하고 있어 일본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넥슨은 사명 변경이 상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매년 실적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넥슨 재팬이 일본 게이머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인식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명 변경을 통해 외국 기업의 일본 지사가 아닌, 현지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상장 재추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넥슨 홀딩스의 사명 변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홀딩스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고정관념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았다. 사명을 바꿔서 NXC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한 후, 그 동안 해왔던 주식 소유 및 자회사 관리와 더불어 체험형 디지털 박물관 등 다양한 독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엔엑스씨는 자회사 지배, 부동산 임대 및 관리 업무를 사업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 3월 제주도로 이전해 디지털 박물관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그룹의 구조. 대만 감마니아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