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콜오브듀티> <기타 히어로> ‘빅3’에 힘입어 매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09년 1분기(1월~3월)에 9억8,100만 달러(약 1조2,230억 원)의 매출과 1억8,900만 달러(약 2,35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당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2009년 예상 연매출은 6조 원에 육박한다.
■ 한 달에 1,300억 원씩 버는 <WoW>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MMORPG로 3억1,400만 달러(약 3,915억 원)를 벌어들였다. 사실상 <WoW>가 거둔 실적으로, 월매출로 보면 1억470만 달러(약 1,300억 원)가 된다. <WoW>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에 전 세계에서 매달 1,300억 원씩 벌었다는 이야기다.
<WoW>의 최근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높다. 2008년 1분기 MMORPG 매출은 2억7,500만 달러로 지금보다 낮았다. 그 사이에 늘어난 전 세계 유료회원에 비례해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셈. <WoW>의 전 세계 유료회원은 1,15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 ‘2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기타 히어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회장은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타 히어로> 시리즈의 총 누적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4,940억 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바비 코틱 회장에 따르면 현재 1,500만 가구에 <기타 히어로>의 기타 컨트롤러가 보급되어 있으며, 온라인에서 4천 만 곡 이상이 다운로드되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음악 게임’ 융단폭격이 이어진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 가을~겨울 시즌에 <기타 히어로 5>와 <기타 히어로: 반 헬렌> 등 시리즈의 신작과 더불어 새로운 ‘히어로’ 음악 게임 2종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마이크, 기타, 드럼으로 합주를 즐기는 <밴드 히어로>가 눈에 띈다. 경쟁작 <록밴드> 시리즈를 정면으로 겨냥한 <밴드 히어로>는 <기타 히어로> 시리즈 특유의 ‘플레이가 쉽고 마스터는 어려운’ 게임성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음악의 장르도 힙합, R&B, 모타운 등으로 넓혀 나간다. 턴테이블 컨트롤러로 즐기는 <DJ 히어로>는 클럽 DJ들의 믹싱과 디제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DJ 히어로>에 사용되는 턴테이블 컨트롤러.
■ 맵팩만 200만 장 팔리는 <콜오브듀티> 시리즈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최근의 추세인 유료 다운로드 컨텐츠(DLC)로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얼마 전 나온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의 두 번째 맵팩 DLC는 200만 장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남은 기간의 전망도 밝다. 1,300만 장 이상 팔린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후속작 <모던워페어2>가 11월 출시되기 때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짝수 편을 인피니티 워드가 만들고, 홀수 편을 트라이아크가 만드는 ‘교차 제작 시스템’을 운용해 매년 <콜오브듀티> 시리즈 신작을 내놓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2> 올 여름 베타테스트 돌입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박행보에 강력한 지원군이 가세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사장은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테스트가 올 여름에 시작된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혀 올해 출시 가능성을 밝게 했다.
마이크 모하임 사장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 프랜차이즈는 지금까지 1,100만 장 이상,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는 2,0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 2009년 예상 연매출 6조 원 육박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07년 12월 합병을 발표했고, 2008년 7월 실질적인 합병을 완료했다. 이후 양사의 쟁쟁한 게임들이 승승장구하면서 합병 회사의 매출은 하늘을 찌를 기세로 치솟고 있다.
<WoW> <기타 히어로> <콜오브듀티> 빅3 만으로도 강력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밴드 히어로> <DJ 히어로> <스타크래프트2>까지 가세할 경우 성장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09년 예상 연매출을 48억 달러(약 5조9,850억 원)로 향상 조정했다. 콘솔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는, 순수 게임업체로서는 명실상부한 ‘정상급’ 규모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순위에 견주어 봐도 50위 안에 들어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