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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행사, 푸른 바다와 만나다

주요 게임 행사 잇따라 바다 인접지역에서 개최

현남일(깨쓰통) 2009-05-13 18:42:46

바다로… 바다로… 굵직한 게임 행사들이 최근 해변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열린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해변가로 이동하는 추세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는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항상 글로벌 전시회를 꿈꿔온 이 행사는 매년 이미지 제고와 관중 모집에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는 그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벡스코.

 

벡스코는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 해수욕장/광안리 해수욕장과 약 2.5km 떨어진 인접 지역이다. (차로 10분 미만 소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게임문화 페스티벌’은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속초 해수욕장과 주변 일대에서 열린다. 여름 휴가의 최절정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피서지를 선택한 만큼 아무래도 인원 모집을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대한민국 게임문화 페스티벌 1회는 2007년 8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단독 행사로 진행됐지만, 2회 행사는 지스타2008과 연계해서 진행됐다. 주최 측인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이 행사가 매년 관람객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여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 및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결승전,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 등을 감안하면, 2009년에 게이머들은 주요 게임행사들의 상당수를 해변가, 또는 해변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스타가 2009가 개최되는 벡스코는 해운대 인접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해변가 개최, 관객 동원에 도움된다

 

게임행사들이 잇달아 해변가에서 개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해변가를 찾는 관광객 및 레저 시설 등. 주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주요 대도시 도심 지역 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래 <스타크래프트>의 프로리그는 매년 전반기 리그 결승전만 광안리에서 개최했지만, 일산 킨텍스 등에서 개최된 통합챔피언 결정전보다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프로야구로 치면 플레이오프가 한국시리즈보다 더 흥행에 성공하는 것과 같았다고 할까? 그래서 올해부터는 단일 리그로 바꾸고, 마지막 결승전을 여름 피서철에 광안리에서 개최하도록 일정을 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은 엄청난 관람객을 기록했다.

 

 

지방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장점

 

서울·수도권에 비해 지방자체단체(이하 지자체)의 지원을 끌어내기에 용이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부산, 강원도 등 지자체들은 앞다퉈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행사에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최근 지스타 2009의 개최지로 부산을 결정하면서 부산시는 서울에서 내려와 참가하는 게임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스 임차료를 낮추고, 숙박과 교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지스타 개최를 위해 10억 원 규모의 추가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해변가를 찾는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폭넓다는 점 역시 행사 주최측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게임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기간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속초를 찾는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평소 게임에 관심이 없는 장년/여성층이기 때문에 행사가 목표로 하는 게임문화에 대한 인식 재고와 홍보의 극대화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등 지자체들은 앞다퉈 지원책을 내놓으며 게임행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