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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기능성게임, 8백억으로 5천억 시장 만든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게임 활성화 보고회 개최

안정빈(한낮) 2009-05-14 21:11:06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4일 서울 우신초등학교에서 기능성게임 활성화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보고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 나경원, 전여옥, 권영수 의원 등이 참석, 지난 해 7월부터 진행된 기능성게임 포럼의 논의결과를 보고 받고 기능성게임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보고회는 우신초등학교 학생들의 <군주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 시연으로 시작됐다. 우신초등학교는 게임을 정규 교과에 이용하는 시도교육감 지정 연구학교 중 하나다.

 

유인촌 장관은 실제 게임으로 학습하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상당했다. (게임산업이) 상반기 놀라운 실적을 거뒀음에도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다라며 각 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인터넷의 악영향인 중독과 공격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치유하고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며 돈까지 벌 수 있는 1 3조의 게임이라며 기능성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군주>를 이용한 수업장면을 지켜보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기능성게임, 2012 5천억 시장형성이 목표

 

시연에 이어 기능성 게임포럼의 보고가 있었다.

 

보고를 맡은 경원대학교의 황보택근 교수(오른쪽 사진)“2005년에서 2010년 사이 미국의 기능성게임 시장 규모는 7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은 닌텐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게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게임의 부정적인 영향이 심한 탓에 긍정적인 면까지 묻혀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황보 교수는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조금씩 기능성게임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NHN에서 진행 중인 기능성게임 연구소와 <한자마루>, 엔씨소프트의 <푸드포스> 한글판 보급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네트워크 운영기술이나 온라인게임에 대한 국제 브랜드, 세계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갖고 있고 IPTV 등의 다양한 뉴미디어가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국가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2012년까지 약 8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 2012년에는 약 5천억 원 규모의 기능성게임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황보택근 교수의 설명이다.

 

참고로 그가 보는 2012년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는 약 10조 원. 그 중에서 5%는 기능성게임이 차지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기능성게임 포럼은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을 위원장으로, 17명의 위원을 포함 총 38명의 학계, 업계, 관련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다. 작년 7월 발족 후 국내 기능성게임의 전략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능성게임 발전을 위한 5대 과제

 

황보택근 교수는 국내 기능성게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5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창작·연계의 활성화다. 기능성게임을 위한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환경문제, 통일교육, 치매예방, 소아병환자의 자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기능성게임을 지원하자는 것이다기존의 교육기관과 연동해 기능성게임을 위한 개발인력을 양성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두 번째는 연구 및 기술개발 강화다. 황보 교수는 실제로 시각이나 청각, 건강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생체신호 입력기술이 발달되면 치료나 재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기능성게임들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오스크와 IPTV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세 번째는 기능성게임의 직접적인 활용을 추진하는 보급, 유통 활성화다. 기능성게임을 통한 정규수업을 진행하는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포털사이트를 개설, 이용자에 적합한 게임을 활용하게 해주는 추천제 등을 시행함으로써 기능성게임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네 번째는 기능성게임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사회인식 제고 및 홍보 확대다. 황보택근 교수는 기능성게임을 이용한 다큐멘터리나 시나리오 공모전을 진행하고 최첨단 기술이 접합된 유비쿼터스 체험관 등을 개설해 기능성게임에 대한 사회인식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제 기능성게임 전시회를 개최하고, 국내외적인 발언권을 갖는 학회를 발족하는 해외진출 활성화 및 국내외 협력 강화다.

 

황보택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능성게임에 대한 협회가 없어서 해외에서의 발언권이 매우 약하다고 말한 후 글로벌 기능성게임 포럼을 발족해 국제적인 캠페인과 세미나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기능성게임은 국제적 수준의 제도개선 협의와 공동개발이 이뤄지는 분야인 만큼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협회의 발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보 교수의 발표 후에는 대표적인 국산 기능성게임 <아이팝매스>가 소개됐다.

 

이재웅 문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게임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게임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교육용게임이 늘어나면 그만큼 창의적인 인재상이 자리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카이스트의 원광연 교수 역시 개봉되는 모든 영화가 액션물이고 TV에서 방송하는 모든 드라마가 멜로물이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지금의 게임은 다 그렇다고 운을 뗀 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게임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이상, 기능성게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라며 기능성게임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